'잔디광장' 변신한 종로 송현동 부지, 100여년 만에 시민 맞는다

이성희 기자 2022. 10. 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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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2년간 임시 개방
내년엔 아트페어 개최도

경복궁 옆 4m 높이 담장에 가로막힌 채 방치됐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7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송현동 부지는 야생화 군락지 등이 있는 도심 녹지공간으로 조성됐으며 ‘이건희 기념관’(가칭) 건립 공사 직전인 2024년까지 2년간 임시로 문을 열게 된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단장해 7일 오후 5시30분부터 임시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송현동 부지는 3만7117㎡ 규모로 서울광장(1만3207㎡)의 약 3배, 연트럴파크(3만4200㎡)와 맞먹는다. 그간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 장벽은 1.2m 돌담으로 낮아져 인근 율곡로와 감고당길, 종친부길에서도 녹지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돌담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서울광장 잔디(6449㎡)보다 넓은 1만㎡ 잔디광장이 조성됐다. 잔디광장 주변으로는 코스모스와 백일홍·애기해바라기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펼쳐진다. 송현동 부지가 방치되면서 100년 넘게 끊어졌던 경복궁~북촌 보행로도 광장 내부 지름길로 연결된다. 이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임시개방인 만큼 녹지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5~10월 ‘서울건축비엔날레’가 송현동 부지에서 개최되며,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내년 행사도 이곳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임시개방 이후 2025년부터는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으로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한다. 이건희 기증관과 공원은 2027년 동시 완공해 개장하는 것이 서울시 목표다.

서울시는 송현동 열린녹지광장의 임시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7일 오후 5시30분부터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한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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