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호선 지연 운행 배경엔..'연차 신청' 대기줄

권민재 기자 2022. 10. 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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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타시는 분들, 이번 주에 유독 열차 운행이 좀 늦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기관사들이 연차를 제대로 쓰지 못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집단 행동에 나선 건데요, 이들은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게 시민들의 안전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권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근 시간대에 구로역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플랫폼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보이실텐데요, 열차가 최대 20분씩 지연되고 있어서 평소보다 더 혼잡한 모습입니다.

이틀 전부터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의 인천역에서 청량리역, 청량리역에서 천안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연차를 제대로 사용하게 해 달라며 기관사들이 집단 행동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해당 구간을 담당하는 구로승무사업소 기관사 265명 가운데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참여했습니다.

퇴직과 채용 인원 감소 등으로 인력은 매년 줄어드는데 사측이 충원을 하지 않으면서 법적인 권리인 연차를 잘 쓰지 못하게 한단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매달 25일, 사업소에서 직접 연차 신청을 받아왔는데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A기관사 : 연차 신청하는 날에 빨리 가서 줄을 서려고 (주간 근무) 끝나고 아예 회사에서 잠을 자고 오전 시간에 일어나서 줄을 두 시간 전쯤…]

연차 반려 건수는 꾸준히 늘어 실제 지난달, 구로사업소 기관사들이 신청한 연차 350건 가운데 56%인 약 200여 건이 반려됐습니다.

기관사들은 연차 사용을 비롯한 휴식권이 열차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배정수/전국철도노조 구로승무지부장 : 사측은 철도사고가 발생하면 전날 몇 시간 잤는지부터 조사하면서 (정작) 기본적인 휴식 시간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 굉장히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신입사원을 투입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해당 지부의 업무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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