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70번째 생일을 맞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평가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며, 건강 문제도 정권 유지의 변수로 떠올랐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장기간 푸틴 대통령을 지켜봐 온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모스크바 카네기국제센터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병합을 선언하고 핵무력 사용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지난달 30일 연설을 두고 “푸틴 통치 22년 역사상 공격적인 연설”이라며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악마 숭배(satanism) 영향을 받고 있다”는 등의 정제되지 않은 단어를 쏟아낸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측근과 의견을 교환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타노바야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병합하기 전 크레믈궁의 입장이 수차례 혼선을 빚은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는 (푸틴 대통령이) 우유부단하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모두가 그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믈궁 고위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는지도 점점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크레믈궁 내부는) 협조가 부족한 데다 엉망”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모든 사람에게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누구도 이를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