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표 작가 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수상.. "대단한 영광이자 책임감"

박수현 기자 2022. 10.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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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현지 시각) 에르노를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등단 30여년 만인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을 제정하고, 2008년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 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모두 휩쓸며 프랑스 현대 문학의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자리잡은 에르노지만, 그의 작품이 늘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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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1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찍힌 아니 에르노의 모습. /연합뉴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현지 시각) 에르노를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사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그의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이번 선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에르노는 이후 스웨덴 공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단한 영광이자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르노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소신 아래 자전적 탐구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결합한 글쓰기를 선보여왔다. 감정을 배제한 채 경험한 바를 마치 분석하듯이 종이에 옮기는 게 그의 방식이다. 에르노는 1974년 ‘빈 옷장’로 첫 발을 뗀 뒤 1984년 ‘남자의 자리’로 르노도상을 받으며 오늘날 반(反)감정 소설로 불리는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2019년 9월 20일 스페인 폴렌카에서 찍힌 아니 에르노의 모습. /연합뉴스

등단 30여년 만인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을 제정하고, 2008년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 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모두 휩쓸며 프랑스 현대 문학의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자리잡은 에르노지만, 그의 작품이 늘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다. 글쓰기 만큼이나 사회적 통념과 어긋나는 주제는 그를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세웠다.

1991년작 ‘단순한 열정’과 2000년작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에르노는 ‘단순한 열정’에서 유부남과의 사랑을, ‘사건’에서 임신 중절 경험을 고백한다. 참고로 ‘사건’이 발표된 2000년까지만 해도 프랑스에서 낙태는 불법이었다. 에르노의 거리낌 없는 태도에 프랑스 기성 문단은 한때 그를 노출증 환자 취급하기도 했다.

에르노는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소상인의 딸로 태어났다. 노르망디 이브토를 거쳐 루앙대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교육의 길에 접어들었다.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 시험에 합격해 2000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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