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풀 곳은 풀고, 지킬 곳은 지키고..개발제한구역 해제에 행정력 집중"
민선 8기 100일을 맞는 울산시의 시정 비전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업종을 기반으로 한때 전국에서 가장 잘살고 역동적인 도시로 알려졌지만, 최근 5~6년 사이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쇠락의 길을 걷고 인구도 감소 추세로 돌아선 점을 울산시는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일자리가 넘치는 산업도시,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도시, 나를 위한 안심복지도시, 편안한 생활정주도시를 민선 8기 5대 시정목표로 정했다.
울산시는 우선 기존 3대 주력산업을 더욱 첨단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신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영남알프스·태화강 국가정원·해양관광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청년을 위한 ‘K팝 사관학교’와 문화쇼핑타운 및 세계적인 공연장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울산의료원과 산재전문병원, 제2울산대병원 건립은 안심복지도시 실현을 위한 핵심사업이다. 울산시는 또 정주여건 확충을 위해 권역별로 신도시·역세권·구도심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도시발전을 가로막는 울산~언양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해 무료화하고, 도시철도(트램) 건설을 통해 대중교통망을 혁신할 방침도 세웠다.
울산시는 일자리 창출과 신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도심의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울산은 전체 면적의 약 25%가 개발제한구역이고, 다른 도시와 달리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형태여서 도시 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 면적(38㎢) 중 14만㎢만 해제돼 해제율이 38.8%에 그친다. 전국 평균(61.5%)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두겸 울산시장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해 최대한 행정력을 쏟기로 했다.
김 시장은 “풀 곳은 풀고, 지킬 곳은 지키는 전략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며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도심 속 개발제한구역의 대체지를 도심 외곽에서 찾는 등의 노력으로 정부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 업무에 주력할 전담팀을 만들고, 개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위한 예산(2억여원)도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그는 “민선 8기 첫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도 시급한 현안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건의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울산의 특수한 상황에 크게 공감하면서 관계부처에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소개했다.
울산시는 이들 사업을 포함해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설립, 외곽순환고속도로 국비 지원율 상향, 수출형 조선해양 소형원전 기술 개발, 국립종합대학 울산 이전 유치, 울산권 맑은물 확보, 울산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등을 10대 현안사업으로 설정해 추진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취임 100일 동안의 가장 큰 성과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 울산 설립”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풍토를 조성해 울산공업센터 지정 60년을 넘어 새로운 울산의 60년을 위한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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