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전남의 역사와 문화자원 바탕으로 해외 관광객 300만명 시대 열 것"

강현석 기자 2022. 10. 6. 20: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인해 배 낙과 피해를 본 순천시 낙안면 이곡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김 지사는 태풍에 앞서 공무원들에게 ‘선조치 후보고’를 지시했다. 전남도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지난달 5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읍·면·동장이 붕괴 및 산사태 우려, 공사장 인근,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을 파악해 현장에서 ‘선 조치 후 보고’를 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동하라”는 긴급지시를 했다.

지역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일선 공무원들이 먼저 나서 위험 요인을 제거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라는 메시지였다. 전남도는 ‘힌남도’가 상륙하기 4일 전부터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역대급 태풍’이었지만 전남은 큰 피해가 없었다.

민선 8기 전남도는 ‘도민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지사는 지난 7월과 8월 연속해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1위를 차지했다. ‘김 지사가 잘한다’는 도민들의 긍정 평가는 70.4%에 달했다.

김 지사는 올해 들어 쌀값이 1976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자 앞장서 정부 대책을 끌어냈다. 지난 1일에는 해남군을 찾아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쌀은 농업의 근간인 만큼 시장에 맡기지 말고 정부가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을 새로 설립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국립의대 설립은 공공의료 확충이라는 국가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광역시 의료인력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농어촌은 어쩌겠느냐.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80%는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전력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분산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실현할 수 있는 지역을 찾고 있다.

전남 지역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1년 기준 전국의 13.6%를 차지한다. 특히 태양광 발전의 경우 지난해 발전량의 20.6%를 전남이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 지사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한·미 합작법인인 더그린코리아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전남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200㎿ 규모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지난해보다 6899억원 늘어난 8조2000억원을 확보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도민들의 ‘전남 홀대’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향사랑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도를 가장 앞서 준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전남의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국내 관광객 1억명, 해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