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대리노조 단체교섭 합의..홍은택 카카오 대표 "양측 모두 고생"(종합)

지난해 10월부터 교섭..프로서비스 단계적 폐지 등 합의
홍은택 카카오 대표 "국내외 찾아보기 힘든 사례..모두 고생"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카카오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노조)의 단체교섭 합의를 두고 "양측 모두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했다.

6일 홍 대표는 자신의 SNS에 "플랫폼과 플랫폼 노동자의 단체교섭 타결은 국내에서는 아직 없었고 세계적으로도 우버가 호주에서 우버 기사와 협상을 타결한 것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최종 타결은 아니고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있지만 여기까지 진전시켜온 양측 모두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노조)과의 단체교섭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관 플랫폼 기업 최초로 대리기사 노조와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년여간 본 교섭만 20여 차례 이상 진행하며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합의안을 통해 양측은 주요 논의 사항이었던 프로서비스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프로서비스로 수익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기존 프로서비스 이용 기사와 영세 대리운전 업계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대리운전 기사들의 처우 향상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기사의 영업 중에 발생하는 분쟁이나 여러 가지 고충을 듣고 해결할 수 있는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한다. 또한 대리운전 기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 등 외부 전문가 선임에도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노조와의 단체교섭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대리운전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공급자 근무환경 개선 등 업계 발전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이뤄졌던 단체교섭이 첫 교섭이라는 어려움을 넘어 잠정 합의가 됐다"며 "아쉽고 부족한 면이 있지만 현장 대리운전노동자들에게 희망이 일궈졌다"고 평가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이번 대리노조와의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을 통해 기사님들의 근무 여건이 개선되고 이는 서비스 품질 향상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리운전 시장 활성화와 동반 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꾸준히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