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이슈 PICK] 정부 쌀 수매 본격..월동배추 가격 폭락 우려

KBS 지역국 2022. 10.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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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전남 지역의 농업과 농촌 최신 이슈를 살펴보는 '농어촌 이슈픽' 시간입니다.

먼저 오늘 이야기 나눌 주제부터 살펴보죠.

첫 소식은 유례없는 쌀값 폭락으로 정부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격리에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쌀값 회복에 도움이 될지 전망 알아봅니다.

다음 소식은 올해 배추값이 크게 올라 김장배추와 월동배추 재배 면적이 급증하면서 다시 배추값 폭락이 우려된다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소식 짚어봅니다.

'농어촌 뉴스픽' 오늘은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부가 예고한 대로 이달부터 이달 중순부터 쌀 45만톤 격리에 나서죠.

정부의 구체적인 매입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지금은 현재 공공비축 및 산물벼 매입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2021년산 쌀 10만 톤 시장 격리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번 주 중에 공고가 나갈 거고요.

다음 주에 입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이 네 번째 시장 격리인데요.

농민들의 빗발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번 네 번째 시장 격리도 역곡매 최저가 입찰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세 번의 시장 격리와 다른 방식으로는 격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대신 올해산 쌀 35만 톤 격리가 남아 있는데요.

이건 연말에 진행될 예정이고요.

이 시장 격리는 공공비축미 매입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농민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수매가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 하는 건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남의 농협들이 지난달부터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우선 지급금 액수를 결정하고 있는데요.

우선 지급금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먼저 지급하는 돈입니다.

사후정산제라는 제도에 따른 것인데요.

지금 현재는 쌀 생산량, 총생산량을 가늠하기도 어렵고 시세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수매가를 결정하기는 어려움이 있죠.

그러니 일단 수매를 시작하면서 일정 금액을 농민들에게 지급을 하고 11월 말쯤에 수매가 다 끝나면 상황을 다 종합한 다음에 최종 수매가를 결정한 뒤에 차액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런 방식인데요.

지난달 25일에 정부가 45만 톤 시장격리 발표를 했죠.

그러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는데요.

이후에 이사회를 진행한 농협들은 4만 원, 4만 5천 원 선에서 우선 지급금을 결정을 했고요.

연휴 지나고 나니까 5만 원으로 올린 농협들까지 나왔습니다.

산지 관계자들은 올해 쌀값이 40kg 조곡 한 가마에 오만오천원 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다 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쌀값이 얼마나 회복되든 간에 시기가 당장은 아닐 거고요.

내년 1/4분기가 지나거나 늦으면 5월이나 돼야 쌀값은 회복될 것이다 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쌀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긴 하지만 시장 격리 후에도 구곡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9월 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전국에 남아 있는 지난해산 쌀 재고가 29만 톤가량인데요.

정부가 구곡 격리를 10만 톤 하기로 했으니까요.

훨씬 많이 재고가 남아 있는 거죠.

물론 11월까지는 구곡이 판매가 계속될거라 이 양이 전체가 다 고스란히 재고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 쌀 소비량을 감안해 보면 일정 정도는 남을 수밖에 없는데요.

전남의 경우도 9월 말 현재 6만 9천 톤이 남아 있거든요.

시장격리를 다 하고 나서도 3만 톤 정도는 그냥 남을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고 있어서요.

그런데 구곡 3만 톤은 11월 이후에 신곡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거래도 안 되고 시세도 형성이 안 되거든요.

고스란히 손실 처리될 수밖에 없는 물량이라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곧 긴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춧값 걱정이 큰데 여전히 가격이 비싸죠?

[기자]

그런데 오늘 좀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오늘 서울 가락시장에서 10kg 상품 한 망에 1만 2천 원대에 거래가 됐는데요.

한 며칠 전만 해도 2만 4천 원, 2만 5천 원에 거래됐으니까 절반 이하로 떨어졌죠.

이게 이 정도면 배추 한 포기 소비자 가격이 7천 원, 8천 원 정도가 될 겁니다.

도매가격이 그런데 오늘 갑자기 이렇게 크게 하락한 거라서 이 시세가 유지가 될지 아니면 바로 또 2만 원대로 다시 올라갈지 이런 상황을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배추값이 오르면서 김장배추와 월동배추 재배 면적이 급증했다면서요?

[기자]

당연한 수순일 텐데요.

전남의 배추 주산지가 해남과 진도입니다.

농민들한테 물어봤더니 가을배추와 겨울배추 그러니까 월동배추 재배 면적이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늘어났을 거라고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여름 배추값이 초강세를 이어가니 당연히 생긴 여파인데요.

특히 고랭지 배추가 망가져서 시장에 팔 물건이 없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전남에 내려와서 배추 농가들을 찾아다니면서 가을 배추를 예년보다 빨리 심어서 시장에 빨리 내면 좋지 않겠느냐라고 재배를 독려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김장철에 출하되는 가을배추 출하량이 작년에 비해서 1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배추 출하량이 늘면 가격이 조금 안정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문제는 월동배추라고요?

[기자]

이런 문제들이 항상 반복되는 문제인데요.

김장철이 되면 배추 출하량은 당연히 늘어나고요.

많이 늘어나면 가격은 당연히 안정될 텐데요.

이런 상황이 김장 수요가 끝나는 11월 중순 이후에 수요가 적어지니까 당연히 가격이 떨어지는 수순을 받게 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가을 배추 재배가 워낙 많이 늘어나는 바람에 출하가 늦어지는 가을 배추가 많을 거라고 보이거든요.

출하가 늦어지는 가을배추는 김장 시즌이 끝나고도 출하될거고 그러면 월동배추 출하 시기가 겹쳐버리기 때문에 일시에 출하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떨어질 거다 하락 폭이 클 것이다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하락 시기가 김장 시즌이 끝난 지 11월 중순이냐 아니면 시즌이 한창인 11월 초냐 이거에 대해서는 이견이 좀 있기는 하지만 폭은 하락되는 폭은 아주 클 것이다라는 데는 이견이 없고요.

배추 정식이 이미 다 끝났거든요.

월동배추까지 그래서 출하량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이 산지 관계자들의 예측과는 좀 다르게 월동배추 재배 면적이 줄었다라고 예측하고 있어서 좀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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