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갈등 속에도.. 미·러 우주협력 손은 놓지않았다

나기천 2022. 10.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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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러 긴장 관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땅에서 발사된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러시아 역사상 다섯 번째 여성 우주인인 키키나는 지난해 초 미국으로 건너와 훈련을 받았고, 나사 및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우주비행사 3명과 함께 크루-5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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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주인, 美 비행선 타고 우주로
비상사태 대비한 좌석교환협정 따라
9월엔 美우주인이 러 우주선 탑승
美 "파트너십 정신" 러 "새로운 협력관계"
美 최초 원주민 여성이 선장 맡아 화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러 긴장 관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땅에서 발사된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38·여) 등이 탑승한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크루-5)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크루-5)을 실은 팰컨9 로켓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할 러시아의 다섯 번째 여성 우주인 안나 키키나(왼쪽부터), 미국의 해군 조종사 조시 커사다,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니콜 아우나프 만, 일본의 와카타 고이치 우주비행사가 우주여행에 앞서 손을 모아 임무 완수를 다짐하는 모습. 케이프커내버럴=UPI연합뉴스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미국 우주선에 탑승한 것은 2002년 나사(NASA·항공우주국)의 우주왕복선 인데버 때 이후 20년 만이다. 이는 나사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체결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에 따른 조치다.

양국은 지난 7월 우주정거장(ISS)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수단 확보 차원에서 상대 우주선을 이용해 자국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내는 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미국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가 이 협정에 따라 지난달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로 향했다.

이 협정은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우주협력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 뒤 로스코스모스가 ISS의 운영을 2030년 이후까지 연장하려는 미국 기대와 달리 2024년 철수 방침을 밝히면서 양국 우주협력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러시아 역사상 다섯 번째 여성 우주인인 키키나는 지난해 초 미국으로 건너와 훈련을 받았고, 나사 및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우주비행사 3명과 함께 크루-5에 몸을 실었다. 키키나는 우주선의 지구 궤도 진입 이후 “우주비행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우주비행에 대해 세르게이 크리칼료프 로스코스모스 우주비행 책임자는 “미·러 우주협력의 새로운 단계”라고 평가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과학적인 독창성과 새로운 발견에 대한 탐구에서 영감을 받은 파트너십 정신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시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크루-5)을 실은 팰컨9 로켓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불을 뿜으며 푸른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연합뉴스
우주선 사령관은 미국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우주인인 니콜 아우나프 만(45)이다. 미 해병대 대령이자 전투기 조종사인 만은 나사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위해 선발된 우주비행사 18명 가운데 한 명이다. 만은 캘리포니아 인디언 부족인 와일라키 후예로, 어머니에게서 받은 전통 부적 드림캐처를 갖고 우주선에 올랐다.

크루-5는 6일 오후 5시쯤 ISS에 도킹했다. 우주비행사들은 ISS에 머무는 150여일 동안 우주에서 인간 장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연구를 포함한 200개 이상의 과학 실험 및 기술 시연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크루-4를 타고 ISS로 간 우주비행사 그룹은 크루-5를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

나사는 크루-5의 임무가 우주 개척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ISS에서의 연구가 지구의 인간에도 보탬이 되지만 미래의 화성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임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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