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행정수도 넘어 규제서 자유로운 자족경제도시로"
국내에서 세종시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도 없다.
세종시는 지난 10년 동안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정책 목표에 따라 중앙행정기관 23곳과 국책연구기관 16곳 등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춰왔다. 세종시 인구는 출범 당시인 2012년 10만여명에서 올해 39만여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확정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게 된 상황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을 넘어 ‘미래전략수도 세종’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민선 4기를 이끄는 최민호 시장은 “그동안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 아래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 정부 부처 이전 추진 그리고 이에 따른 인구 증가로 도시로서의 구색을 하나씩 갖춰왔지만, 행정수도로의 기능만으로는 앞으로 늘어날 시민들의 먹거리를 해결해야 할 자족 기능은 부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행정수도를 뛰어넘는 ‘미래전략수도 세종’ 건설을 민선 4기의 비전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지난 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미래전략비전 선포식을 열고 ‘미래전략수도 세종’의 완성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최 시장이 미래전략수도의 근간인 ‘자족 경제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제시한 세부 목표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글로벌청년창업빌리지 조성, 스마트시티 조성 등이다.
세종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바탕으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최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세종·대전지역 대표 공약으로 ‘대전세종경제자유구역지정’을 제시한 만큼 향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는 컨벤션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국토 중심지에 있고 중앙부처, 국책연구기관이 몰려있는 데다 향후 대통령 세종집무실(제2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이 건립되면 이와 관련한 학회, 국가 행사 등 행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지역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묶어 시를 ‘관광 컨벤션 중심 도시’로 변화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의료복지도시 세종’을 내세우고 있는 세종시는 ‘국립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의 세종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최 시장은 “우리 시는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 이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쓰는 동시에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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