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충북은 흑진주..레이크파크 사업으로 '한국의 스위스' 만들겠다"
“충북은 아름다운 호수·저수지와 종교·역사·문화유산이 한데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흑진주’입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통해 충북을 ‘대한민국의 스위스’로 만들겠습니다.”
충북지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진행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단순한 관광사업이 아니라 충북의 장점을 재발견하고 충북이 갖고 있는 정체성, 브랜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은 충주호와 대청호, 괴산호 등 757개의 아름다운 호수·저수지와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흑진주’”라며 “충북을 하나의 관광단지로 조성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물과 산을 포괄하는 정책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이번 정책을 환경과 생태계를 위한 정책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김 지사의 목표다.
그는 “스위스·오스트리아·네덜란드 등 해외에서는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친수공간을 활용해 국가브랜드를 확립하고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충북에서도 자연환경의 가치를 극대화해 이를 지역주민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 개발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다. 그는 “충북은 그동안 환경·생태 보전이라는 이유로 각종 개발에서 소외됐다”며 “부당한 차별과 희생, 낡은 규제 등을 바로잡고 충북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바다없는 충청북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월31일 이종배·박덕흠·엄태영·변재일·임호선 국회의원 등 충북지역 의원들과 국회 소통관을 찾아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올해 해양수산부 예산 6조4000억원 중 충북에 배정된 예산은 고작 0.08%인 55억원에 불과하다”며 “충북은 바다가 없다는 이유로 해양문화에서 완전히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두대간으로 철도와 도로가 충북을 관통하지 못해 교통망이 발전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인구 유입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김 지사의 주장이다.
또 충북의 남한강과 금강에서 나오는 물로 수도권 2500만명, 충청·전북도민 375만명에게 식수와 공업용수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충북은 수변 규제로 연간 1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떠안고 있다.
김 지사는 “충북의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겠다”며 “오랜 기간 충북도민이 받아온 고통과 인내에 대한 보상을 위해 합리적 환경규제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의 포괄적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안으로 특별법이 발의돼 레이크파크 조성을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하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충북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의 스위스’로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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