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그린수소·도심항공교통..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생태의 섬'

박미라 기자 2022. 10. 6. 20: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가 9월29일 제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에서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9월14일 제주도청에서 제주형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주도 제공

‘탄소제로 그린수소, 하늘을 날아다니는 에어택시….’ 제주가 친환경 미래산업 섬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제주는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재생에너지가 풍부해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그린수소’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국내 첫 상용화 역시 제주에서 시동을 걸었다.

■온실가스 배출 없는 ‘그린수소’ 거점도시로

제주도는 지난달 말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그린수소 계획을 보면 제주는 2025년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 구축, 2030년 거점별 생산지와 충전소 건설, 2050년 대한민국 그린수소 거점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수소 거점도시는 태양광과 풍력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교통과 수송, 발전, 기업, 가정 등 사회 모든 분야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수소 생태계가 구축된 도시다.

제주도는 수소 중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가장 깨끗한 ‘그린수소’에 주목해왔다. 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생산비용은 다른 수소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제주의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발전비율은 2021년 기준 18.3%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풍부한 재생에너지는 친환경차에 대한 도민들의 긍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제주가 그린수소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이유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그레이수소”라며 “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그린 수소 기반 경제로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올해 국내 최초로 12.5MW의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이 국책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 실증사업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 지역의 전력 계통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수전해 시스템으로 수소 생산 실증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620억원으로, 2026년 3월까지 진행된다.

제주도는 국책과제로 진행되는 그린수소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보급, 활용, 산업화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오는 12월까지 제주시 함덕에 ‘국내1호 그린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그린수소 도입기인 2025년까지 공공 주도로 초기 인프라를 구축한다.

제주도는 2030년을 그린수소 확산기로 정하고, 거점별 충전소를 구축한다. 또 수소버스 300대, 수소청소차 200대를 도입해 교통 분야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한다. 수소전문기업 20개 유치·육성,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수소조례 제정, 그린수소 활성화 추진위원회 구성 등 그린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도 마련한다. 이후에는 민간 주도의 시장 자율형 수소충전소 구축, 소득과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내연차 산업의 고통을 분담하는 정의로운 전환, 기존 화력발전소의 수소발전소 전환 추진 등이 이뤄진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검증 안 된 자본을 유치해 마구잡이로 땅을 파헤치고 환경을 훼손하는 대규모 개발 방식은 더 이상 아니라고 본다”며 “제주가 목표로 내세운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은 심화하는 기후위기 속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재 육성, 도민 복리 증진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제주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어 “관련 산업 기업들이 제주에 와서 마음껏 연구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는 제주경제와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산업 생태계 구축과 인재 육성에 기여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 나는 에어택시로 제주 관광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 ‘도심항공교통’ 분야에서도 제주의 도약은 두드러진다.

제주도는 지난달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SK텔레콤 등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과 ‘제주형 도심항공교통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오는 2025년 국내 최초로 도심항공교통인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제주가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최적지로 평가받는 이유는 많은 관광객 수요, 잘 갖춰진 항공 운영체계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증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드론 운항 공역이 넓고 항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안정성이 높다”며 “풍부한 관광수요 덕분에 사업성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 사업이 성공하면 제주에서는 2025년부터 에어택시가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제주 해안가와 주요 관광지, 부속 섬인 마라도와 가파도, 우도 등을 운행한다. 사업초기에는 비도심, 저밀도 지역인 성산일출봉~우도, 송악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운행하고, 이후에는 한라산 백록담까지 에어택시를 활용한다. 무엇보다 자동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속 섬과 산간 지역에 물류 배송, 응급환자 긴급 이송 등을 위한 수단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오 지사는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교통은 도로 확장이나 케이블 시설 없이 환경파괴를 최소화해 관광, 물류, 교통수단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도심항공교통 산업을 제주의 미래 친환경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관광, 응급, 교통, 물류 등 제주 전반에 걸친 도심항공교통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