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도발엔 대가 따를것"..기시다 "수시로 소통하자"

박인혜,김규식 2022. 10. 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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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 7개월만에 통화
한미일 3자 안보협력 강조
기시다 긴밀소통 의사에
尹 "상당히 전향적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2년9개월 만에 한일정상회담을 한 지 보름 만인 6일 오후 약 25분간 전화통화를 한 것은 북한의 도발이 한·미·일을 모두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꾸준히 미사일을 쏘며 도발해왔지만, 지난주부터 도발의 강도가 이례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특히 4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일본 열도를 넘어 괌을 겨냥했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간 것은 2017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라 이에 대해 일본은 극도로 예민한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일 전화회담을 한 후, 윤 대통령과도 6일 꽤 긴 시간 통화한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점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그저께(4일) 괌을 겨냥한 사정거리 4000㎞의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IRBM을 발사했다"면서 "괌은 한반도 유사시에 미군의 주요 전략,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이 소재하고 있는 곳이다. 오키나와에는 해병이 주둔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도발이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까지 겨냥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이 같은 도발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중단되어야 하고,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 등 한·미·일 3국 정상이 모두 강조한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에 대해서도 강하게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한일 양국이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있어 협력하여야 할 파트너라는 데 공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5년간 급속도로 냉각됐던 한일 관계는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일단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성사시켰다.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자리에서는 3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기시다 총리가 6일 윤 대통령과 통화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EPA = 연합뉴스]
북한의 도발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기시다 총리도 6일 통화를 마친 후 자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해 일본, 미국, 한국이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 도발에 대해 계속 주시할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며, 정상 전화회담처럼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해 전향적 모습을 보였다. 이날 중의원 대정부질문에서도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질문에도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겠다"면서 "외교당국이 협의 중이다. (그 이상 과제를 위해) 다양한 레벨에서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역시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이라고 호평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인혜 기자 /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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