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코로나 '방역 실패' 인정..제로 코로나 '한계'
[앵커]
인권 논란 등으로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코로나 19 방역 정책에 대해 지방정부가 방역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주민들은 2달 동안 큰 고통만 겪었고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한 검문소, 주민 수백여 명이 모여 검사 철폐를 주장합니다.
["안전검사 철폐하라! 철폐하라."]
최근 일부 봉쇄가 풀렸는데도 엄격한 검사가 계속되면서 출근까지 차질을 빚자 항의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신장자치구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건 7월 말부터인데 8월엔 확산세가 꺾였지만 지난달부터는 재확산돼 5천8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거대한 임시 격리시설이 곳곳에 설치됐고 철삿줄로 출입문을 막아버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밧줄로 먹을 것을 구하는 등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며 과도한 방역 조치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신장자치구 주민 : "난 양성 환자가 아닌데 격리시설에 다녀왔더니 방역 요원이 (집을) 모두 소독해 버렸습니다."]
이 같은 봉쇄에도 두 달 넘게 감염 확산이 잡히지 않자 신장 정부는 결국 방역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봉쇄를 풀기는커녕 외부로 통하는 열차와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등 더 강력한 추가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우수셔/신장위구르자치구 부주석 : "일부 지역의 나태하고 경각심이 낮은 사고로 인해 코로나19 관리 방지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홍콩의 한 매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물론 지속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향후 더 큰 발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비해 의료자원이 부족한 가난한 지역은 코로나에 더 취약해 이러한 방식의 방역이 통하지 않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하루 코로나 감염자는 다시 네 자리 수인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3년째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론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셈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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