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유력 멜로니 "걱정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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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차기 총리를 예약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에게 총선 승리의 기쁨은 이미 먼 기억이 된 듯하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는 5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당 회의를 주재하면서 치솟는 에너지 가격,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등 차기 정부 앞에 놓인 벅찬 과제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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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차기 총리를 예약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에게 총선 승리의 기쁨은 이미 먼 기억이 된 듯하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는 5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당 회의를 주재하면서 치솟는 에너지 가격,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등 차기 정부 앞에 놓인 벅찬 과제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멜로니 대표는 "우리는 아마도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 때문에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Fdl와 마테오 살비니 대표의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대표의 전진이탈리아(FI) 등으로 결성된 우파 연합은 지난달 25일 조기 총선에서 약 44%를 득표해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우파 연합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Fdl의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 등극을 눈앞에 뒀지만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 축하할 시간도, 축하할 여유도 없다.
힘든 과제들을 자신과 함께 풀어나갈 차기 내각 구성이 멜로니 대표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다.
멜로니 대표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며 "직업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인선의 출발점은 "실력"이라며 "최고의 후보가 의회 바깥의 사람이라고 해도 이는 분명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정치체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른 의원내각제 국가와는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총리나 장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선 국회의원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 관료들이 장관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현재의 마리오 드라기 내각도 드라기 총리를 비롯해 장관의 거의 절반이 관료 출신이다.
이른바 '테크노크라트'라고 하는 기술 관료들이 새 정부에서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멜로니 대표가 선언한 셈이다.
반면 살비니, 베를루스코니 등 연정 파트너들은 장관 배분에 있어서 지분을 요구하고 있고, 기술 관료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멜로니 대표가 주요 장관직에 이들을 낙점할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
새 국회의 개원일이 13일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멜로니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멜로니 대표는 "시간의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기술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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