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너지 다소비 구조 바꿔야 유가급등 후폭풍 줄일 수 있다

2022. 10. 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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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가 다음 달부터 하루 산유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당연히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 결정을 반영해 4분기 국제유가 전망을 배럴당 110달러로 상향했다.

지난달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고 지난 3월의 최고가 147달러도 돌파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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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가 다음 달부터 하루 산유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당초 100만 배럴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대급 감산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서로 손을 잡고 감산을 주도했다고 한다. 하루 200만 배럴이면 전 세계 하루 공급량의 약 2%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당연히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로 5일(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 결정을 반영해 4분기 국제유가 전망을 배럴당 110달러로 상향했다. 지난달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고 지난 3월의 최고가 147달러도 돌파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는 또 다시 대형악재를 맞게 됐다. 당장 국내 항공·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초비상이다. 이미 고환율·고금리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제 고유가까지 감내하게 됐다. 유가가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은 약 4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180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대외적 요인이라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할 것이다. 그나마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 소비구조의 대전환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지만 에너지를 펑펑 쓰는 세계 10위 에너지 다소비국이다. 상점들은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골프장 등 레저시설들은 야간시간대에 조명을 대낮같이 밝히고 있으니 에너지 소비가 과도한 것이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온갖 방책을 짜내고 있다. 프랑스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조명을 기존보다 한 시간 이른 자정부터 끈다. 독일은 공공건물, 야외수영장, 체육관에서의 온수 사용을 금지할 정도다.

우리도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해 사투를 벌어야할 때다. 지금과 같은 에너지 과소비·저효율 구조를 갖고는 유가 급등의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산업 현장에서 에너지 소비 감축을 성공적으로 해낸 기업에겐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 공공기관들의 실내 난방온도하향 조정, 조기 소등도 필요하다. 국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펼쳐야 한다. 물론 기업과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성공의 관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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