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메타버스 중심지로 앞질러 간다

우성덕 2022. 10. 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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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글로벌 K팝 공연장 등
전세계서 찾는 한류거점 목표
국내 첫 융합진흥센터 만들어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에 박차
인재양성·제작환경 구축 속도
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북도]
지난 8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 수장으로 소설가이자 전 이화여대 교수인 유철균 원장(56·필명 이인화)을 임명했다. 유 원장은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 지사가 유 원장을 임명한 것은 그가 지닌 메타버스(Metaverse) 관련 전문지식과 디지털 스토리텔링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여기엔 올해 초부터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지사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최대 5조달러로 예측된다. 유 원장은 "메타버스정책연구팀을 신설해 전문성을 키우겠다"며 "메타버스 정책을 차별화하고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업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가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6일 경북도는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해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한류 메타버스 거점 조성과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 구축이다.

먼저 한류 메타버스 거점 조성을 위해서는 한류 통합 커뮤니케이션 센터와 한류 메타버스 월드, 메타버스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한류 통합 커뮤니케이션 센터에는 한류 이벤트를 전 세계에 24시간 송출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연장과 한류 팬덤 커뮤니티를 위한 팬덤몰 등을 구축한다. 한류 메타버스 월드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한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공간을 제공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이들의 한류 콘텐츠 창작을 지원한다. 메타버스 데이터센터는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과 창업 지원, 인력 양성 기능 등을 맡는다.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는 국내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진출 전진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의 '글로벌 혁신특구 정책'과 연계해 규제특례, 조세감면, 정주여건 등 지원 기반을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또 혁신특구 내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테스트베드(시험장)를 구축해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고 집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 콘텐츠 거점과 인력 양성 거점, 디지털 미디어 거점, 혁신 스타트업 거점도 마련한다. 콘텐츠 거점은 문화유산 콘텐츠를 메타버스로 융합하고 핵심 유적의 디지털 복원을 담당한다. 또 인력 양성 거점에는 메타버스 교육시설과 창업 공간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 미디어 거점에는 야외 촬영장과 실내 스튜디오 등 메타버스 영상 제작 환경을 만들고, 혁신 스타트업 거점에는 스타트업 메타버스 스튜디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관련 기업들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컨트롤타워인 '메타버스융합진흥센터'도 설립한다. 지난달부터 경북도는 지역 대학생과 기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개강했고, 향후 융합대학원도 설립해 인재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도청사에는 메타버스 체험센터를 조성해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대구경북신공항을 메인 플랫폼으로 신공항 가상 체험과 메타버스 면세점 이용, 관광지 관람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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