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점수 수정 경위는?.. 한상혁 "채점지 사선 긋고 싸인해 남겨둔 것"

김현아 2022. 10.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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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심사 때 점수 조작 여부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점수가 수정된 경위를 밝혀 관심이다.

한 위원장은 6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점수 수정 여부와 경위를 묻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최종적으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결과를 의결하기 전에 (심사위원의 점수 수정은) 기존 재승인, 재허가 과정에서 많이 있었던 사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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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절차를 남긴 게 불씨?..민주 "정당했다는 증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심의 눈초리.."두 심사위원만 같은 항목 점수 하락"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상혁 방통위원장(사진=방인권 기자)

2020년,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심사 때 점수 조작 여부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점수가 수정된 경위를 밝혀 관심이다.

한 위원장은 6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점수 수정 여부와 경위를 묻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최종적으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결과를 의결하기 전에 (심사위원의 점수 수정은) 기존 재승인, 재허가 과정에서 많이 있었던 사례”라고 답했다.

이에 고민정 의원이 “여러 부분을 심사하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면서 최종 점수가 가장 중요한 것인가”라고 묻자, “(심사위원의)자기 점수 수정은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수정절차를 남긴 게 불씨?…민주 “정당했다는 증거”

그렇다면, 왜 점수조작 논란이 벌어졌을까. 이에 대해 한상혁 위원장은 “그전에는 심사위원이 수정을 요구하면 용지를 바꿔 줬는데, 진행자가 투명하게 수정절차를 기록지에 남기는 게 필요하다고 해서 채점 용지에 수정 과정을 사선을 긋고 싸인으로 남겨둔 게 지금 이야기되는 자료로 본다”고 답했다.

즉, 점수 조작이 아니라, 투명하게 점수 수정 사실을 알리려한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다. 고 의원이 “민주적인 과정을 잘 하려다 보니까 문제가 생긴 것인가”라고 하자, 한 위원장은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고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2020년 당시 보도채널·종편 심사 관련 백서를 언급하며)TV조선 대표자가 ‘바깥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공정하지 못하다, 그리고 편향적이라고 하면, 저는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송사 대표도 인저했는데, 뭐가 잘못됐다고 하는지, (현재의 감사원 감사와 검찰 압수수색은) 방통위를 뭔가 꼬리 잡아 혼내주려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심사위원들이)최종적으로 점수를 제출하기 전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재량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수정시 두 줄을 긋고 수정사실을 남겼다. 굳이 조작하려면 새 채점표를 만들어서 하면 되는데, 굳이 이런 것은 정당하게 했다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심…“두 심사위원이 같은 항목 점수 하락”

하지만 홍석준, 윤두현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TV조선 등에 대한 재승인 심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석준 의원은 “종편 재승인의 기준이 좀 애매하다. 지나치게 비계량 잣대가 많고, 심사 기준 애매하고 복잡하다”면서 “보도채널들은 3월 20일 승인했는데, 종편2사(TV조선과 채널A)는 4월 20일 보류 결정을 하지 않았나.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방통위가 언론에 대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심사 일정을 늦췄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한상혁 위원장은 “승인유효기간이 보도채널은 만료였고, 종편은 남아서 그리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 “심사위원 두 분이 개별적으로 같은 항목(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에 대해 하향 조정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조건부 승인이 나온 것은 많은 의심과 비판을 받아 수사를 받는 것 아니냐”고 양한열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에게 따졌다. 양 국장은 “사무처에서 점수 평가에 관여한 바 없다”고 답했다.

윤두현 의원도 방통위에 “심사위원들의 심사결과를 언제 알았느냐”고 물으면며 “방통위의 방송평가는 민영과 공영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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