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고비 넘긴 국민의힘 "이제 집권여당 책무에 집중"(종합)

경계영 2022. 10. 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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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정진석 비대위'에 손..이준석 가처분 기각·각하
정진석 "현명한 판단" 주호영 "지도부 안정 다행"
'당권주자' 안철수·김기현·유승민, 혼란 수습 강조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법원이 6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손을 들어주면서 국민의힘이 한시름 놓았다. 당 지도부는 이제 당 혼란을 수습하고 집권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향해 하나로 뭉칠 것을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 직무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거나 각하했다. 개정 당헌에 따른 당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실체적·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지도부 “尹정부 성공시키는 책무 다할 것”

정진석 위원장은 법원의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당내 분란으로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오랜 기간 심려 끼쳤지만 이제 하나된 힘으로 심기일전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 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집권여당이 가진 책무”라며 “당내 혼란이 완전 치유·해소됐기 때문에 안정적 지도체제를 확립해 집권여당 책무를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법원 결정이 “당연한 것”이라며 “이 결정으로 당 지도부가 안정을 되찾아 참으로 다행”이라고 밝혔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위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이제 비대위는 당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집권여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념하겠다, 위기의 민생을 구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와 함께 분골쇄신하겠다”고 역설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비대위원장실 앞에서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차기 당권 주자도 “힘 합칠 때”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해 차기 당권 주자도 목소리를 냈다. 이번 결정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당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지며 차기 전당대회가 연말 이후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모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법원 결정이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안철수 의원은 “결론이 나왔으니 이 전 대표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제 총선 승리를 위해 분열을 멈추고 모두가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봤다. 김기현 의원 역시 “이제 우리 당은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하루 빨리 당을 정상 체제로 회복시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내야 한다, 거기에 제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겠다”면서도 이 전 대표에겐 “당의 중요한 책임자였던 공인의 입장에서 국민과 당원,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통 큰 결단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원외에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이번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우리 모두는 그동안의 혼란과 국민의 불신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대위 반대하던 하태경·김웅·허은아 “당 개혁 매진”

당 비대위 출범에 반대 의사를 표하거나 이준석 전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당내 의원은 법원 결정 존중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당 개혁 의지도 놓지 않았다.

2차 비대위 관련 당헌 개정 부결을 호소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법원 결정과 이준석 대표의 승복을 존중하고 당 개혁에 더 매진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저녁 이 전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안 심의가 예정돼있는 것을 지적하며 “이준석 대표가 법원 결정에 승복한 이상 윤리위도 추가 징계 시도를 멈춰야 한다, 이 대표는 오랜 연패의 사슬을 끊고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승리로 이끈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앞으로도 당의 미래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제 시급히 당 정상화와 민생을 살피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오늘 법원의 결정을 이준석 대표에 대한 마녀사냥식 추가 징계의 명분으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제비를 쏜다고 봄을 멈출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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