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삽화가 장 줄리앙 "고객 원하는 방향 있지만..진정성 녹여내는 데 집중"

김민호 2022. 10.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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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등의 작업을 할 때는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 있죠.

동그란 눈을 한 사랑스러운 인물과 상황의 핵심을 짚어내는 단순 명료한 그림으로 인기를 얻은 줄리앙은 뉴욕타임스 등 유명 매체들과 작업해왔다.

쇼핑몰이나 서점, 거리의 포스터 등에서 단편적으로 마주치는 그의 작업들을 모은 전시여서 발상과 구상의 흐름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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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포스터 등의 작업을 할 때는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 있죠. 그래서 마지막 형태가 완성될 때는 포토샵 등의 터치(수정)가 더해져서 즉흥적 아이디어와 가공된 형태 사이에 간극이 보여집니다. 작가로서 나이가 들면서 이런 즉흥성, 진정성을 스케치북에 녹여내는 작업에 집중하게 됐어요. 추가적인 변형이 필요 없는 작업들이죠.
장 줄리앙, 일러스트레이터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 장 줄리앙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그러면, 거기’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동그란 눈을 한 사랑스러운 인물과 상황의 핵심을 짚어내는 단순 명료한 그림으로 인기를 얻은 줄리앙은 뉴욕타임스 등 유명 매체들과 작업해왔다. 이달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영상뿐만 아니라 조각이나 개인용 스케치북까지 1,00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전시장 벽면에 직접 그림들을 그리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줄리앙은 “올해로 40세가 되었다. 작가로서 젊지만 또 아주 적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라면서 “관람객들은 이제까지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쇼핑몰이나 서점, 거리의 포스터 등에서 단편적으로 마주치는 그의 작업들을 모은 전시여서 발상과 구상의 흐름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상업용 결과물에서 개성을 드러내 인기를 얻지만 최종적으로는 고객의 주문을 충족해야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러 구획으로 나누어진 전시장 한편에 장 줄리앙의 드로잉들을 높은 곳까지 붙인 공간이 마련됐다. 간단한 형태에서 메시지(전언)가 명료하게 드러나는 그림들이다. 김민호 기자
여러 구획으로 나누어진 전시장 한편에 장 줄리앙의 드로잉들을 높은 곳까지 붙인 공간이 마련됐다. 간단한 형태에서 메시지(전언)가 명료하게 드러나는 그림들이다. 김민호 기자
전시장 곳곳에서 그가 그린 포스터나 책 표지, 삽화, 용기 포장 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민호 기자
전시장 곳곳에서 그가 그린 포스터나 책 표지, 삽화, 용기 포장 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민호 기자
전시장 곳곳에서 그가 그린 포스터나 책 표지, 삽화, 용기 포장 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민호 기자

줄리앙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제가 그동안 흥미를 가졌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면서 “저의 세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스케치북 섹션은 제가 18년간 작업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부끄러운 작업이기도 했다”면서 “스케치북을 보시면 이 전시의 여정이 어떻게 불려나가게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종이 인형처럼 보이는 조각을 통해서 ‘페이퍼 피플’이라는 시리즈 작업을 펼쳐왔는데 DDP 잔디 언덕에 높이 3m가 넘는 대형 조각을 설치하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줄리앙은 2010년 영국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일러스트와 사진, 의상, 설치 작품, 도서, 포스터 등의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이 때문에 그를 ‘그래픽 아티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의 삽화는 뉴요커, 내셔널지오그래픽처럼 세계적으로 이름난 매체들에 실렸다.

장 줄리앙이 전시장 벽면에 직접 그린 그림 가운데 하나. 김민호 기자
장 줄리앙의 스케치북들. 벽면에는 장 줄리앙이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활동 과정이 그려져 있다. 김민호 기자
스케치북 가운데는 기존의 일러스트(삽화) 작업보다는 회화 색채가 더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 김민호 기자
장 줄리앙의 스케치북 일부. 김민호 기자
장 줄리앙의 페이퍼 피플 조각 중 일부. 김민호 기자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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