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약흔 피해 합동조사 불발

박하늘 기자 2022. 10. 6. 1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천안시가 과수화상병 예방제를 살포했다가 약흔(약액이 묻은 흔적) 피해를 당한 농가의 피해규모 조사에 착수하며 배 농가의 피해구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동안 피해농가와의 협상에서 자신들이 정한 보상안 합의를 고집해오던 과수화상병 예방제 제조회사도 개별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안시 손해사정인 선임해 조사 착수
제조사, 개별적으로 농가서 샘플 채취
천안시의회 "행감에 제조사 대표 출석 요구할 것"
A사의 과수화상병 예방제를 살포한 후 약흔 피해를 입은 배. 사진=과수화상병 피해대책위 제공


[천안]천안시가 과수화상병 예방제를 살포했다가 약흔(약액이 묻은 흔적) 피해를 당한 농가의 피해규모 조사에 착수하며 배 농가의 피해구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동안 피해농가와의 협상에서 자신들이 정한 보상안 합의를 고집해오던 과수화상병 예방제 제조회사도 개별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시의회는 제조사 대표를 행감에 증인으로 세워 잘못을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6일 천안시농업기술센터와 약흔 피해 농가 등에 따르면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손해사정인을 선임해 지난 4일부터 피해농가의 과수 피해율 조사를 시작했다. 대상은 제조사와 합의를 마치지 않은 58개 농가다. 조사는 7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가 피해 규모를 확인해 천안시 차원에서 농가를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피해 농가에서 피해율 자료를 요청하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흔이 남은 과실을 보전할 방안도 찾고 있다"며 "다음 주 수요일 쯤 시장에게 관련 사항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약흔 피해를 입힌 과수화상병 예방제 제조업체 A사도 개별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그동안 A사는 보상합의를 마치지 못한 농가들에게 획일적으로 과실 수의 5% 보상을 수용하도록 종용해왔다. 피해 농가들은 A사의 보상안은 실제 피해 규모와 큰 차이가 있다며 합동조사를 요구했으나 A사는 이를 거부했다. 약흔피해 농가로 구성한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A사가 각 농가를 다니면서 샘플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며 "대책위는 A사를 협상테이블에서 실질적인 보상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우리의 자체적인 피해량 조사로 A사의 보상안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시의회는 오는 17일 열릴 254회 제1차 정례회에서 A사의 대표를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천안시의회 김철환 경제산업위원장은 "농업인들 상대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 잘잘못을 따져서 우리 시나 농업계에서 퇴출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농가의 피해는 A사의 잘못이라는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보는 A사에 피해조사 및 보상과 관련한 사실확인을 위해 재차 연락처를 남겼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7월 천안시가 무상공급한 A사의 과수화상병 예방약제 살포 후 과실에서 약흔이 발생했다. 대책위는 피해 과실수 약 800만 개, 농가에 따라 과실의 20%에서 95%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