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출연 오디오 드라마로 '우영우 열풍' 잇는다

KT·지니뮤직·밀리의서재 협업 '휴남동 서점입니다' 공개
인공지능이 배역 8명 목소리 맡아
밀리의 서재 독서 콘텐츠 기반
미래기술 적용한 드라마 제작
지니뮤직은 AI 활용 OST 선봬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제작설명회에서 지니뮤직의 AI 창작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그룹이 미디어 콘텐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모색한다. KT의 AI 보이스, 지니뮤직의 AI OST 등 AI 기반 기술을 '밀리의 서재' 지식재산권(IP)에 접목시키는 방식이다. 그룹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미디어 콘텐츠 강화'와 'AI 기술 고도화' 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역량' 결집한 오디오 드라마

KT,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는 6일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휴남동)' 공개 행사를 가졌다. 휴남동은 지난해 밀리의 서재를 통해 전자책으로 공개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오디오 드라마다.

이번 콘텐츠의 차별점은 'AI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배우 오연서, 이수혁을 포함해 총 19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데 이 중 8명의 배역을 AI 보이스가 연기했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만든 가수 윤도현의 목소리가 카메오로 등장하고, 단역 7명의 목소리도 AI 보이스가 각각의 배역에 맞춰 구현됐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단순한 감정이나 감탄 대사를 들어보면 이게 사람이 했나 AI가 했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다"며 "목소리를 녹음하고 제작하는 부분에 대한 비용도 향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OST에도 AI가 활용됐다. 지니뮤직은 지난달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로 2007년 발매된 테이 노래를 리메이크 해 선보였다.

AI가 노래를 듣고 음정의 길이와 멜로디 등을 파악해 디지털 악보로 편곡·구현하는 방식이다.

■그룹 콘텐츠 시너지 노린다

KT는 이번 오디오 드라마 공동 제작을 계기로 밀리의 서재가 발굴한 독서 콘텐츠 기반 오디오·영상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나간다. IP 발굴부터 △AI·빅데이터 기술 접목 △오디오 콘텐츠 제막 및 확대 △미디어 계열사를 통한 콘텐츠 유통 등 미디어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KT그룹 미디어 역량을 결집해 탄생한 도서 예능 '수상한 책방 동서남Book'이 ENA를 통해 첫 방송됐다. KT가 기획하고 ENA가 제작 및 방영을 맡았으며, 도서 및 음원을 선정하고 노출하는 데 밀리의 서재와 지니뮤직이 협업했다.

향후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는 오디오 드라마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 청취율을 제고하고, 이를 새로운 오디오 드라마로 재생산하는 '콘텐츠-플랫폼 소비' 선순환을 구축한다.

김정욱 본부장은 "밀리의 서재와 한 가족이 된 후 결합상품을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상품적인 시너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현재 북토크 등 다른 콘텐츠와의 시너지도 기획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