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신 채권 사세요".. 개미 유치전 후끈

김현정 2022. 10. 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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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증권사들이 채권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국채, 회사채, 해외채권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며 리테일 시장에서 채권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증권사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자금을 채권시장으로 적극 유치한 결과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리테일 시장에서의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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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 투자 열풍 이끌어
올 개인 채권 순매수금 14조 돌파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증권사들이 채권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국채, 회사채, 해외채권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며 리테일 시장에서 채권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금액은 14조5384억원(4일 기준)에 달한다. 증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증권사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자금을 채권시장으로 적극 유치한 결과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4%, 회사채 금리(신용등급 AA-기준 3년물)가 연 5%를 넘어서자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금리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증권사들이 간파했다. 먼저 국고채, 회사채 금리가 치솟자 증권사의 서울 강남 지역 영업 창구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들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채권 저점매수 시기를 잡아 고점에 파는 식의 차익 매매를 도왔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다.

절세 효과에 대한 매력도 컸다. 개인투자자는 채권 표면금리(쿠폰)에 대해서만 과세할 뿐 자본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따라서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채권 매수 열풍이 불었다. 증권사들은 회사채가 고금리라는 점을 내세워 더 많은 투자자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덕분에 올해 채권 판매액 목표를 조기에 채웠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리테일 시장에서의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에 달했다. KB증권은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 다양한 만기의 국채를 수량 제한 없이 매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10조원을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7월 기준 채권 판매액이 16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해외 채권의 모바일 매매 서비스를 강화했다. 온라인에서 국내채권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한 것뿐만 아니라 해외채권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해외채권 거래 시 채권의 매매차익 비과세 특성에 더해 환차익까지 비과세가 된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채권에 대한 이해 없이 금리만 바라보는 개인들의 '묻지마 매수 방식'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채권을 만기까지 끌고 갈 목적으로 투자한 개인투자자라면 비교적 높은 금리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다. 그러나 중도에 사고팔기 목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매매시점에 유의해야 한다. 채권 가격이 향후 더 떨어질 수 있어 중간에 팔았을 때 손실이 날 수 있어서다.

연초 1.8%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6일 연 4.5%대까지 치솟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회사채 3년물(AA- 등급 무보증) 금리 또한 연초 2.4%대에서 9월 하순 5.5%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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