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강남 한복판 거대한 '우수저류시설'..그래도 작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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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벙커를 연상케 하는 지하 시설.
폭우가 올 때 빗물을 저장해두는 '우수저류시설' 내부입니다.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집중 폭우가 왔을 때는 소화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저류 시설로 넘어오는 거죠.
집중 호우 시에는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한계가 있을 거 아닙니까 // 그럴 때는 이리로 물이 넘어와서 이건 일종의 침사지 역할을 하면서 상등수만 여기(저류시설)로 떨어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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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벙커를 연상케 하는 지하 시설.
'머리 숙이셔야 돼요!' '휴대폰이 여기까지 왔네'
무려 '서울 한복판' 강남에 위치한 이 곳은 어디?
장화를 신고 모자에 장갑까지 중무장합니다.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궁금한 거 있으면 여쭤보시고 위험이 있으니까 또 냄새 'smell'이 좀 나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작은 사다리에 의지해 조심조심 내려가자
김혜민 기자
우와 여기서 빗물이 들어오는 거예요?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네네, 여기가 입구입니다.
폭우가 올 때 빗물을 저장해두는 '우수저류시설' 내부입니다.
강남 한복판인 양재동에 위치해 있는데,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집중 폭우가 왔을 때는 소화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저류 시설로 넘어오는 거죠.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머리 숙이셔야 돼요. 머리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저기 '2000'이라고 써 있는데 보이죠. 거기가 좌측으로 쭉 올라가면은 하수 관로가 있고요. 여기서 나온 하수 관로도 있어요. 집중 호우 시에는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한계가 있을 거 아닙니까 // 그럴 때는 이리로 물이 넘어와서 이건 일종의 침사지 역할을 하면서 상등수만 여기(저류시설)로 떨어지는 것이죠.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여기 용량이 한 1만2천 톤 정도?) 1만 2800톤인데요.
양재 2동의 상습 침수 구역을 막기 위해 지어졌지만 지난 8월 강남 폭우 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채영 주무관 /시설 관리인
(이번에 비 많이 왔을 때 (저류시설도) 잠겼을까요?)
잠겼죠. 그래서 펌핑했어요.
황만식 / 인근 주민
(주변 건물) 지하에 물이 다 내려왔어요. 다 버렸어요. 가구 같은 거 그래서 구청에서 보상해주고...
이 저류시설은 30년 빈도의 강우량 기준 설계 됐습니다.
하지만 현행 기준으론 50년 빈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인천 남동구의 또 다른 우수저류시설
여기는 50년 빈도 강우량 기준으로 작년 완공됐습니다.
이후 인근 지역은 한 번도 침수된 적이 없습니다.
30년 빈도로 기준을 낮춰 지은 저류시설은 전국에 30곳이나 됩니다.
기준을 낮추면 왜 안되냐고요?
3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비, 그러니까, 30년 빈도 강우를 기준으로 빗물 저장 시설을 만들면 괜찮은 걸까요.
행정안전부가 정한 서울의 30년 빈도 시간당 최다 강우량은 94.3㎜입니다.
SBS 사실은팀이 기상청의 지역별 상세 관측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 가능한 2000년 이후 이 수치를 몇 번이나 넘었는지 전수 분석했습니다.
쭉 보시면, 2000년 8월 7일부터 지난 8월 8일까지… 22년 동안 총 6차례로 계산됐습니다.
3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빈도가 아니라, 사실상 3~4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빈도임 셈입니다.
기준보다 작게 지은 이유를 지자체에 물었더니, 답변은 모두 같았습니다.
"공사비가 너무 많이 소요돼 규모를 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도심에 짓는 저류시설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간을 확보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송재호 / 국회 행정안전위원
일단 이 저류시설은 한번 해 놓으면 추가적으로 우선 넓힌다던가 새롭게 보강한다든가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시설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정확하게 빗물을 가두고 홍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죠.
반면, 일본 도쿄는 빗물 100만 톤까지 수용 가능한 초대형 저류 시설 갖추고 있습니다.
매년 더 빈번해지고, 강해지는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선 충분한 예산과 주민들의 이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SBS 김혜민입니다.
취재: 김혜민 / 영상취재: 이승환 / 편집: 홍경실 / 작가: 김채현 / CG: 성재은 전해리 안지현 권혜민 / SBS Digital 제작부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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