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신진서 독주에 제동 걸었다..생애 첫 명인전 우승
바둑팬들의 예상을 깨는 결과가 이틀 연속 나왔다. 신민준 9단(23)이 신진서 9단(22)과의 ‘양신전’을 이틀 연속 승리로 장식하고 생애 첫 명인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민준은 6일 성남시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진서와의 제45기 명인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20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열린 1국에서 흑을 잡고 283수 만에 불계승을 챙겼던 신민준은 2연승으로 생애 첫 명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민준의 우승은 2021년 2월 LG배 이후 1년8개월만이며, 국내 기전 한정으로는 2019년 1월 KBS바둑왕전 이후 3년9개월만이다. 무엇보다 2019년 12월부터 이어져 온 신진서의 국내 기전 결승전 12연속 우승 행진을 중단시킨 것이라 의미가 크다. 또 신민준은 명인전 우승을 차지한 역대 10번째 기사가 됐다.
전날 1국에서 중반에 우위를 잡은 뒤 차이를 단숨에 벌려가며 승리를 이끌어냈던 신민준은 이날도 출발이 좋았다. 110수를 지나는 부분에서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신진서가 더 몰아붙이지 않으며 신민준에게 기회가 왔다. 이 과정에서 먼저 초읽기에 들어가며 시간상으로 쫓기는 듯 했지만 침착하게 수를 둬가며 마지막까지 이어진 신진서의 추격을 뿌리쳤다.
신민준의 이번 대회 우승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원래 신민준은 예선 4회전에서 홍무진 5단에게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후원사 시드를 받아 극적으로 명인전 첫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본선에서도 8강에서 김지석 9단에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다. 그리고 패자조에서 홍무진을 다시 만나 승리한 뒤 변상일·김지석·원성진 9단을 차례로 꺾고 패자조 결승에 올랐고, 거기서 박정환 9단마저 제압해 극적으로 신진서가 기다리고 있는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2년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신민준은 당시 함께 입단한 신진서와 ‘양신’으로 불린다. 평소에는 형, 동생하는 절친한 사이지만 대국에서는 늘 신진서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이번 결승 전까지 둘의 상대전적은 8승26패로 신민준이 일방적으로 밀렸다. 둘이 맞붙는 결승 대국은 이번이 5번째인데, 앞선 4번을 전부 신진서가 이겼다. 이번 명인전 우승으로 신민준은 상대전적에서 10승26패로 조금 따라붙은 것과 함께 결승전에서도 마침내 신진서를 잡아내며 오랜 징크스를 털어냈다.
신민준은 대국 후 방송 인터뷰에서 “사실 결승까지 올라온 것도 운이 좋았다. 너무 강한 상대라 번기 승부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 봤는데 최선을 다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명인전을 잘한만큼 다음주 시작하는 농심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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