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흡입한 대기오염 물질, 태아 뇌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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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이 흡입한 대기오염 입자가 태아에게 전달돼 잠재적으로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시 연구팀을 이끈 조나단 그리그 런던 퀸 매리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입자가 태아의 뇌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잠재적으로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화학 물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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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이 흡입한 대기오염 입자가 태아에게 전달돼 잠재적으로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태아는 인간 발달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시기로 상당히 우려스러운 결과"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버딘대와 벨기에 하셀트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태아의 폐, 간, 뇌 조직 샘플과 제대혈, 태반에서 대기오염 입자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지구건강' 10월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 7~20주 사이 36명의 스코틀랜드 태아에서 조직 샘플을 얻고 벨기에에서 태어난 아기 60명의 제대혈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1m3 크기 조직에서 수천 개 수준의 탄소 입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임신 중 여성이 들이마신 대기오염 입자가 혈류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오염이 유산 증가, 조산, 저체중 출산 및 뇌 발달장애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피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폴 파울러 스코틀랜드 애버딘대 의과학연구소 교수는 "탄소 입자가 임신 1, 2기(28주까지)에 태반으로 들어갈뿐 아니라 태아의 장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뇌에서도 탄소 입자가 검출됐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태아의 장기와 세포 내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오염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2018년 영국 런던 퀸 매리대 연구팀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연구팀은 엄마의 폐를 통해 흡입된 대기오염 입자가 태반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하며 태아에게도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팀을 이끈 조나단 그리그 런던 퀸 매리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입자가 태아의 뇌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잠재적으로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화학 물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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