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은 일본 오노다 유카 씨(종합2보)

성도현 2022. 10.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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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준 나의 목표'로 발표..'있을때 잘해' 노래로 흥돋군 참가자도
경희대 국제교육원·연합뉴스 주최..14개국 16명 열띤 경쟁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6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일본 출신의 오노다 유카(23·경희대 국제교육원 고급과정 재학) 씨가 '한국이 준 나의 목표'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대상을 받았다.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3년 만에 오프라인 개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2022년 제2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0.6 kane@yna.co.kr

올해 2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주최, 예선을 통과한 14개국 16명이 우리말 실력을 겨뤘다. 예선에서는 34개국 출신 1천25명이 경합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오노다 씨는 주제와 내용의 참신성과 적절성, 발음의 정확성과 유창성, 자신감 및 청중의 호응 유도 등 대부분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엄빅토리아(우즈베키스탄) 씨와 유창(중국) 씨는 각각 경희대 총장상과 연합뉴스 사장상을 받았다.

특별상인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국립국제교육원장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상은 무미너브 이브러힘 보티르 우글리(우즈베키스탄), 잭 버니(미국), 마메도브 라힘(투르크메니스탄)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됨에 따라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일상', '그래서 나는 한국어를 배운다'였다.

본선 참가자 대다수는 유학생이지만 라오스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 한국 담당 직원과 주한아제르바이잔대사관 직원도 있다. 고려인, 국내에서 활동하는 배우, 국내 조선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 등도 포함됐다.

강현화 심사위원장(왼쪽)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오노다 유카씨 [촬영 이동칠 기자]

심사위원장인 강현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유창하고 정확한 한국어 실력에 많이 놀랐다"며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감동적인 사연을 통해 어려운 시기 소중한 노력을 알게 됐고, (참가자들에게) 한국어가 갖는 깊은 의미를 알게 돼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동경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장, 조현용 경희대 한국어교육 전공 교수, 이명귀 경희대 국제교육원 한국어교육부장과 방송인 이선호, 크리스티나, 리치 씨가 심사를 맡았다.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은 대회사에서 "과연 어떤 이유로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는지 그들의 한국어 도전기를 들어 보고자 한다"며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를 함께 그려 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은 정규득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여러분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한국 사회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통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회는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1997년)을 기념해 1998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11개국 56명이 참가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2009년부터는 매해 1천 명을 넘어섰다. 누적 참가자 수는 1만7천여 명에 이른다.

다니엘 린데만(독일·12회 대상), 압사득 오네게(카자흐스탄·17회 대상), 레일라 바(프랑스·21회 대상) 등 이 대회의 여러 수상자가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2022년 제2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22.10.6 kane@yna.co.kr

이날 대회에서 500여명의 내외국인 관객들은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2시간가량 자리를 지키며 참석자들의 발표를 경청했다.

다소 긴장한 탓인지 참석자들이 초반에 말을 더듬는 등의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관객들은 박수로 응원했다.

참가자 다수는 한국어와 관련된 특별한 기억과 인연을 소재로 삼아 발표를 이어갔고, 대회의 또 다른 주제인 코로나19에 주목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한 발표자들의 퍼포먼스도 있었다. 중국에서 온 유창은 "혹시 이런 한국 노래 들어보셨나"라며 '있을 때 잘해' 일부 소절을 불렀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대회 중간에는 멕시코 출신 경기민요 전수자인 난시 카스트로가 한복을 입고 무대 위에 올라 경기민요 '태평가'와 '자진뱃노래', 경상도 민요 '뱃노래' 등을 들려주며 흥을 돋웠다.

경희대 태권도 시범단의 박력 있는 축하 무대는 외국인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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