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소상공인 영업관리서 금맥캔다

1위업체 한국신용데이터에
역대 최대 252억원 지분투자
매년 3만명 신규 고객 확보
B2B·플랫폼 사업 본격 확대
2027년 非통신 비중 40% 목표

LG유플러스가 자영업자 영업관리 솔루션 1위 기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회사가 지금까지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분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선두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소상공인 솔루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기업 간 거래(B2B)를 포함한 비통신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LG유플러스가 확보한 지분은 2.3%다. 한국신용데이터는 120만곳이 넘는 사업장이 사용하는 자영업자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부터 신용카드 정산액, 단골 분석까지 가게 현황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전달하는 장부 서비스로 호응을 얻었다.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정책 지원 정보, 식자재 서비스를 비롯한 자회사 서비스까지 합치면 고객 사업장이 170만곳에 이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회사의 소상공인 전용 통신 상품과 캐시노트를 포함해 다양한 세무·매출 관리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U+우리가게패키지'를 출시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와 업무협약을 통해 캐시노트뿐 아니라 POS, 결제망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분야를 넓힐 방침이다. 우선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매출 데이터에 매출 향상 솔루션 같은 유료 혜택을 함께 주는 '디지털 인프라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2027년까지 매년 3만명이 넘는 소상공인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게패키지 앱과 캐시노트 기능 간 연동도 추진한다.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오늘 입금 예정액, 매출, 리뷰를 확인하고 소상공인끼리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캐시노트 기능을 우리가게패키지 앱에 탑재하며, 캐시노트에 우리가게패키지의 상권 분석 기능을 더하는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성장이 정체된 기존 통신 사업을 넘어 B2B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LG유플러스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상공인 솔루션은 지금까지 KT가 압도적인 유선 인터넷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KT 역시 지난해 기업용 핀테크 솔루션 기업 웹케시그룹에 236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KT의 상권 분석 서비스 'KT잘나가게'와 웹케시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세모장부'를 결합한 '사장님 장부비서'(옛 KT 세모가게)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캐시노트와 같은 다양한 제휴사 서비스에 회사의 소상공인 전용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현재의 2배 수준인 40%까지 확대해 기업가치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B2B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최근 힘을 주고 있다. 지난 상반기 LG유플러스 연구과제 15건 가운데 약 80%인 12건이 B2B 사업 과제에 집중됐다. 또한 같은 기간 R&D 비용은 약 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6억원과 비교해 약 68% 늘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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