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애국주의에도 中 국경절 영화 수입 '저조'

정지우 2022. 10. 6. 1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정부가 1억 위안(약 200억원)의 영화 소비 쿠폰을 뿌리고 애국주의 영화 띄우기에도 나섰으나 박스오피스는 오히려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1~7일) 중국영화 박스오피스는 애국주의 영화 '만리귀도' 띄우기에 힘입어 1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만리귀도는 나흘 만에 7억 3000만 위안의 수입을 올리면서 이 기간 중국 영화 오피스의 70%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욕구 줄고 지나친 애국주의가 오히려 발목
중국 방역요원이 영화관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1억 위안(약 200억원)의 영화 소비 쿠폰을 뿌리고 애국주의 영화 띄우기에도 나섰으나 박스오피스는 오히려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욕구가 줄어들고 지나친 애국심 짜내기 탓에 영화 선택의 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1~7일) 중국영화 박스오피스는 애국주의 영화 ‘만리귀도’ 띄우기에 힘입어 1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만리귀도는 나흘 만에 7억 3000만 위안의 수입을 올리면서 이 기간 중국 영화 오피스의 70%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흥행 작품을 찾기 힘들다. 증권시보는 “만리귀도의 흥행에도 국경절 전체 부진은 감출 수 없다”면서 “소비 열기는 올랐지만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국경절 연휴 영화 박스오피스를 비교하면 10억 위안은 2013년 6억 2800만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4억 6600만 위안과 견줘서는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팬데믹 초장기인 2020년엔 39억 6700만 위안, 2021년엔 43억 8800만 위안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장기간 잦은 봉쇄에 지친 관람객들이 적극적인 소비보다는 저축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성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영화계 침체 현상은 올해 들어 뚜렷해졌다. 중국 금융정보 플랫폼 윈드(Wind)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28개 상영작 중 흑자를 낸 영화는 11개에 그쳤다. 영화관 점유율 1위인 완다필름과 진이필름, 화이브라더스, 상하이필름, 헝디엔필름, 탕더필름 등 중국 대표적 영화사들의 17개 상영작이 줄줄이 손실을 입었다.

완다필름의 경우 상반기 5억 81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완다필름은 같은 기간 전국 절반 가까이 영화관의 영업을 중단했다. 61.5%는 1개월 이상, 31%는 2개월 이상 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8월 국가영화국은 영화 소비 잠재력을 자극하고 영화 시장의 질서 있는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1억 위안의 영화 소비쿠폰을 살포했다. 이보다 앞선 6월에는 전국의 모든 영화관에 매주 2차례 이상 시대적인 성과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애국주의 영화를 상영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지나친 애국심 고취가 오히려 영화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영화 선택의 폭이 줄어든 관객이 영화관 발길을 끊었다는 의미다.

동베이증권은 “단기적으로 전염병 영향이 사라지고 양질의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면 업계는 회복을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