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지는 하이닉스, V자 반등은 '글쎄'

박윤예 2022. 10.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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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사흘새 8% 이상 반등
메모리 회복 기대 크지만
D램값 고점대비 30% 하락
미중 PMI지수도 좋지 않아
"연말 소비 지표가 핵심"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26%인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사흘간 8%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65조원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2월 최대 시총(108조원)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기엔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의견이 나온다. D램 지표도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 제품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11%) 오른 8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고가는 9만2000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기간에 8%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중요한 지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수출금액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휘발성 메모리인 D램과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로 구분된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비중이 8대2 수준으로 특히 D램 비중이 높다. 세계 시장점유율(올해 1분기 기준)은 D램 26.9%, 낸드플래시 12.3%에 달한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2.85달러로 한 달 전과 같았다. 다만 올해 7월에는 14% 하락했고, 8월엔 1% 떨어졌다. 작년 9월 4.1달러 고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0% 하락했다.

낸드플래시(64Gb 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3.11달러로 한 달 전 대비 1.9% 떨어졌다. 4개월 연속 하락세인데 지난 5월 3.44달러 고점 대비 4개월 만에 9.6% 하락했다. 업계는 한동안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의 동행 지표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선행 지표로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표적이다. 간밤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4%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마이크론 주가도 10월 들어 9% 올랐다.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은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내년에는 증가할 것이란 모건스탠리의 전망은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선행 지표는 좋지 않다. 지난달 말 발표된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48.1로 전달 49.5보다 떨어졌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3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PMI는 50.9로 전달 52.8보다 크게 떨어졌다.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증권가는 반도체 실적 전망이 내년 상반기까지 좋지 않지만 주가 반등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연말 소비 경기 흐름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경기 냉각이 지속되고 있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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