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中 차기 총리 1순위..'60년대생 트로이카' 지도부 입성 전망
<하> 전세계 이목 쏠린 후계구도
리커창, 임기 끝나가 교체 확정적
'67세 유임, 68세는 퇴임' 원칙에
리잔수·한정은 물러날 가능성 커
차세대 후춘화·천민얼·딩쉐샹 등
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 이름 올릴듯
'경제책사' 류허 퇴진땐 허리펑 유력 하>
중국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가 16일 개막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감흥이 없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오히려 20차 당대회 폐막(22일 예상) 다음 날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의 기자회견에서 최대 관심사인 차세대 중국 지도부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측근들로 채워질 차기 최고 지도부 인사를 통해 시 주석의 후계 구도가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다양한 하마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초미의 관심은 차기 총리 인사와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구성에 쏠려 있다. 현재 7명인 상무위원은 서열별로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 상무부총리 순이다.
이 가운데 리 총리의 교체는 확정적이다. 헌법상 총리는 최대 10년 임기를 넘길 수 없어 내년 3월 리 총리의 퇴임에 앞서 이번 당대회에서 차기 총리가 정해져야 한다.
리 총리의 후임으로는 왕양 주석과 후춘화 부총리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권력 서열 4위인 왕 주석이 차기 총리 1순위로 거론된다. 그는 충칭시·광둥성 서기와 부총리를 지냈고 개혁·개방을 강조하는 시장주의자로 분류된다. 후 부총리는 7월 말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시 주석의 농촌 정책을 칭송하는 충성 맹세를 하며 서열 2위 경쟁에서 부각됐다.
다만 이 같은 2파전 양상은 ‘칠상팔하’를 전제로 한다. 상무위원은 당대회 시점을 기준으로 67세 이하는 유임, 68세 이상은 퇴임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로 현 상무위원 중 72세인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68세인 한정 부총리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이 같은 경쟁 구도가 성립된다는 얘기다. 다만 청 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을 비롯한 중국 전문가들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에게 칠상팔하 원칙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올해 69세인 시 주석이 관례를 깬 만큼 다른 상무위원들에게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후보군은 확장된다. 리 연구원은 이들 외에 한정 부총리, 류허 부총리 등 4명을 총리 후보로 점찍었다. 한 부총리와 왕 주석을 유력한 후보로 보는 리 연구원은 한 부총리가 임명될 경우 현 경제정책의 지속, 왕 주석이 총리에 오를 경우 급격한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칠상팔하가 깨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7명인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유지하며 칠상팔하를 적용할 경우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한정 부총리를 대신한 두 자리에 차기 지도자 그룹이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후춘화 부총리다. 이어 천민얼 충칭시 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 상하이시 서기, 리시 광둥성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장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홍콩 명보는 이 가운데 1960대생 트로이카인 후춘화·천민얼·딩쉐샹을 집중 조명했다. 후 부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후계자로 지명한 차세대 리더로 19차 당대회에서도 상무위원 입성이 유력시됐다. 지금은 리 총리의 후임 또는 정협 주석, 상무부총리 등으로 최고 지도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딩쉐샹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의 선두 주자로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시 주석이 참석하는 거의 모든 일정에 드러내 ‘시진핑의 그림자’로 불린다. 천민얼은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2002~2007년) 핵심 측근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 주석의 칼럼 초안을 집필해 유명세를 떨쳤고 2018년부터 충칭시를 이끌며 차기 최고 지도부 후보로 입지를 다져왔다.
리창은 경제 수도인 상하이를 이끌고 있지만 상하이 장기 봉쇄로 중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린 것이 약점으로도 꼽힌다.
위기에 빠진 중국 경제를 이끌 경제 관료에 누가 중용되느냐도 지켜볼 만한 포인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의 핵심 경제 참모인 류허 부총리의 퇴진이 유력해지면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펑은 중국 경제의 청사진을 그리는 발개위 수장으로 고속도로·터널·교량 건설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지휘해 왔다. 시 주석의 최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사업과도 깊숙이 연관된 인물로 시 주석과는 1980년대 푸젠성에서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리 연구원도 “모든 징후가 시진핑의 최고 경제 관료인 류허를 허리펑이 대체한다고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허 주임이 시 주석의 새로운 경제 책사로 낙점된다면 류 부총리에 비해 성장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도 여성 고위직 진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을 선출하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371명 중 여성은 30명뿐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여성이 전무하다. 코로나19 방역 전면에 나섰던 유일한 정치국 위원인 쑨춘란 부총리는 이번 당대회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31개 지역 당 대표 중 유일한 여성 당서기인 천이친 구이저우성 서기가 쑨 부총리의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추가 인원 선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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