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재개발 LTV 140% 이상, 대우·롯데건설 제안에 우려 목소리

박순원 2022. 10. 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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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입찰 제안서가 6일 공개됐다.

양사는 재개발 이주비 대여 조건을 LTV(부동산 담보 비율) 한도 140% 이상으로 제안해 의아하다는 평가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 이주비 대여 조건으로 LTV 140% 이상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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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재개발 구역 전경 <박순원 기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입찰 제안서가 6일 공개됐다. 두 회는 각각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통해 입찰했다.

양사는 재개발 이주비 대여 조건을 LTV(부동산 담보 비율) 한도 140% 이상으로 제안해 의아하다는 평가다. 건설사들의 재개발 이주비 대여 한도가 LTV 1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 이주비 대여 조건으로 LTV 140% 이상을 제안했다. 재개발 이주비란 조합원들의 새로운 주거지 마련을 위해 시공사가 대여해주는 돈을 말한다. 그런데 양 시공사는 조합원이 이사하는 집 가격보다 더 큰 금액을 더 대여해주기로 제안한 것이다. 인근 한남3구역과 강남권 등 사업성이 우수한 현장에서는 이주비 지원 LTV 100%가 제안됐던 적이 있지만, 이주비 한도가 부동산 담보물 보다 큰 금액으로 책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제안이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조건인지는 확실치 않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이 예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은평구의 한 재개발 현장의 경우 시공사가 이주비 대여 LTV 80% 조건을 통해 수주했지만, 최근 조합원들이 시공사의 이주비 대여를 오히려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재개발 현장에선 시공사 이주비 대여 이자가 연 8% 수준에 육박한다.

서울권 한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금리가 낮아 문제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금리가 크게 올라 시공사의 이주비 대여를 거부하는 조합원들이 오히려 많다"며 "시공사 이주비 대여를 통하기 보단 다른 방법을 통해 이주비를 조달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이주비 대여 제안이 조합원 눈속임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은 개인의 대출 한도 부족으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높은 이자 영향에 거래를 포기하는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 이주비 대여 한도를 부동산 담보 금액 보다 높게 책정해 의아하다"며 "현 시장 상황에서 높은 이주비 대여 한도는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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