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논쟁 이어진 화석 주인은 익룡 초기 조상

이영애 기자 2022. 10. 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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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이상 논쟁이 계속되던 파충류 화석의 정체는 익룡의 초기 조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버밍엄대와 스코틀랜드 자연사박물관 등 공동연구팀이 약 2억30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작은 파충류인 스클레로모클루스 타일로리(Scleromochlus taylori)의 골격을 최초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10월 5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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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사암 화석의 주인공은 익룡의 초기 조상인 파충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Courtesy of Gabriel Ugueto 제공

100년 이상 논쟁이 계속되던 파충류 화석의 정체는 익룡의 초기 조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버밍엄대와 스코틀랜드 자연사박물관 등 공동연구팀이 약 2억30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작은 파충류인 스클레로모클루스 타일로리(Scleromochlus taylori)의 골격을 최초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10월 5일자에 발표했다.

논쟁의 시작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7년 스코틀랜드 북동부 모레이셔 엘진 마을의 인근에서 화석 7개가 발굴됐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화석의 주인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화석은 내구성이 약한 사암으로 이뤄져 있고 훼손된 부분이 많아 해부학적 특징을 명확히 알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촬영한 뒤 3차원 영상을 만들어 분석하는 방법으로 화석의 형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파충류의 골격을 재구성했다. 폴 배럿 스코틀랜드 자연사박물관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암으로 이뤄진 화석은 왁스나 라텍스로 틀을 채우고 뼈 모양을 다시 주조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며 "마이크로 CT를 이용해 화석을 더 정확하고 자세히 분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스클레로모클루스 타일로리는 두 다리로 걷는 파충류 그룹인 라게르페티드(Lagerpetids)의 한 종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약 2억4000만~2억1000만 년 사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라게르페티드는 고양이나 작은 개 크기의 비교적 몸집이 작은 파충류다. 2020년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팀은 라게르페티드가 익룡의 초기 조상이라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12월 9일 발표하기도 했다. 익룡과 파충류의 진화적 연결고리를 처음 발견한 결과로 화제가 됐었다.

스클레로모클루스 타일로리는 몸 길이가 20cm 이내인 소형 파충류였다. 날개는 없었지만 긴 뒷다리를 가지고 있어 익룡이 날 수 있게 하는 신경해부학적 특징을 공유했다. 데이비드 포파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최초로 하늘을 나는 파충류는 크기가 작고 이족보행을 하던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스털링 네스빗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익룡은 동력비행을 한 최초의 척추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익룡의 친척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며 "익룡의 진화적 연결고리와 함께 이들의 생활사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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