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사로잡은 임윤찬 '황제', 미소로 화답한 정명훈

장병호 2022. 10. 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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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휘자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연주가 끝나자마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정명훈 지휘자는 혼신을 다한 임윤찬의 연주에 감격한 듯 환한 미소와 포옹으로 화답했다.

임윤찬과 함께 한 '황제' 이후 이어진 2부에선 베토벤의 또 다른 역작인 교향곡 5번 '운명'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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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롯데콘서트홀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임윤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국내 첫 연주
박수 속 앙코르, 서정적 선율로 가을밤 물들여
6·8일 광주시향과 협연..12월 콩쿠르 우승 독주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휘자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연주가 끝나자마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정명훈 지휘자는 혼신을 다한 임윤찬의 연주에 감격한 듯 환한 미소와 포옹으로 화답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이날 롯데콘서트홀은 합창석까지 전석 오픈해 2000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연주를 마친 임윤찬은 관객에게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무대 밖으로 퇴장했다. 그럼에도 관객의 박수는 계속됐고, 임윤찬은 무대에 다시 등장해 앙코르 연주를 이어갔다. 앙코르 곡은 페데리코 몸포우의 ‘정원의 소녀들’과 스크랴빈의 소곡과 시곡. 건반을 어루만지는 임윤찬의 손길을 타고 흘러나온 서정적인 선율을 공연장을 가을밤의 서정으로 물들였다.

이번 공연은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임윤찬이 서울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 세 번째 무대였다. 남북 교류를 목적으로 정명훈 지휘자를 필두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다섯 번째 정기공연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연은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2017년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보인 첫 공연과 프로그램이 똑같았다. 쇼팽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당시 협연자로 ‘황제’를 연주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2000여 석의 객석이 순식간에 매진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임윤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황제’를 연주하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황제’는 베토벤이 청력에 문제가 생겨 “나를 구해준 것은 오직 예술 뿐이다”라는 유서를 남길 정도로 힘든 시기에 바표한 작품으로 피아노 협주곡의 정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명훈 지휘자가 조성진 외에도 김선욱 등 젊은 피아니스트와 자주 연주해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에서 임윤찬은 특유의 정교한 연주로 ‘황제’를 소화하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임윤찬과 함께 한 ‘황제’ 이후 이어진 2부에선 베토벤의 또 다른 역작인 교향곡 5번 ‘운명’이 울려 퍼졌다. 정명훈 지휘자와도 인연이 깊은 곡이다. 정명훈 지휘자는 베토벤에 대해 “평생 자유를 위해 싸운 음악가”라며 ‘운명’과 관련한 레코딩을 여러 차례 남긴 바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정명훈 지휘자는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담은 음악을 열정적인 지휘로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임윤찬은 6일과 8일 전남대 민주마루와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홍석원이 지휘하는 광주시향과 또 한 번 ‘황제’를 연주한다. 이 중에서 8일 공연은 실황으로 녹음돼 임윤찬의 첫 라이브 앨범으로 다음 달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이어 10월 북미 투어와 11월 아시아 투어를 마친 뒤 12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지휘자 정명훈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를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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