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파죽지세' 코스피, 2200대 중반 터치..큰손 외국인이 돌아왔다
코스닥도 3% 급등..개인 차익실현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가며 2200대 중반까지 올랐다.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 중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원 내린 1402.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1일(종가 1394.20원) 이후 10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코스피 4일째 상승…외국인, 닷새간 9300억 순매수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4포인트(1.02%) 오른 2237.86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마감까지 강세를 이어가며 오후 중 한때 2250.87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이달 4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100선 사수가 관건이었으나, 3거래일 내내 오르며 2200대 중반을 회복했다.
랠리를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이 기간 총 93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에 특히 집중됐다. 5거래일간 누적 633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5만6300원으로 오른 상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동안 하루(이달 5일)를 제외하고 ‘팔자’에 나섰다. 누적 순매도액이 총 9000억원에 육박한다. 증시가 급반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을 대량 매도한 반면,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네이버(NAVER)와 카카오, 기아, 현대차를 담았다. 현 주가를 저렴하다고 인식하고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지수 역시 큰폭으로 올랐다. 전 거래일 대비 20.67포인트(3.02%) 급등한 706.01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 역시 외국인이 주도했다. 하루 만에 총 13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국내 기관도 113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방 압력을 높였다. 반면 개인은 2425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이날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이 개인 매도의 타깃이 됐다.
◇ 원·달러 환율, 9일 만에 1400원선 붕괴
지난밤 미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음에도 우리 증시가 큰폭으로 오른 것은 미 달러화의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을 내주며 1397.5원까지 하락했고, 결국 1402.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도 대폭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7일 114를 넘었으나, 현재는 110대까지 내린 상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 증시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인덱스의 약세 영향으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5일(현지 시각) 미 뉴욕 증시는 3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5포인트(0.14%) 내린 3만273.87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5포인트(0.20%) 하락한 3783.28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77포인트(0.25%) 내린 1만1148.64를 기록했다.
미국 선물 가격은 혼조세를 띠고 있다. 오후 4시 40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다우존스선물은 0.01% 하락 중이며, S&P500선물과 나스닥100선물은 각각 0.05%, 0.14%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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