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 대관식 기간 핵실험 가능성 배제 못해-알자지라

김정률 기자 2022. 10. 6. 16: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 6차 핵실험 당시 中 브릭스 정상회담 개최
"北, 中정치행사 신경 안쓰는 듯"..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도 주목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12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화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이 실려있다.(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중동 뉴스 전문채널인 알자지라는 역대 북한의 핵실험 시기와 최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점, 동북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북한은 마지막 핵실험(6차)은 2017년 9월3일이다. 당시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식을 참여하고 있었다. 사실상 북한 시 주석의 글로벌 지도자 이미지 만들기에 찬물을 뿌린 격이 됐다.

당시 여파는 엄청났다. 지하 갱도에서 이뤄진 핵실험으로 인해 규모 6.3의 인공지진이 발생해 북한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지역이 흔들렸으며 핵 오염 우려까지 발생했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보리이사회 제재에 동참했다.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 관측통들은 이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치러지는10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 직전인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알지자라는 이런 관측은 처음에도 불신을 불러왔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에 거점을 둔 평론가인 아이나르 탕겐은 "북한의 코로나19로 양국(중국·북한) 화물열차 운행이 5개월간 중단됐다가 지난주에야 재개했다"며 "만약 김정은이 공산당 대회 기간 (핵) 실험을 수행한다면 중국에 대한 실질적 타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국에 제재 해제를 오랫동안 요구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 시점에서 북한은 미국의 반응을 더 우려하기 때문에 미국 선거 전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분석가들은 김정은 총비서는 중국의 우려를 생각하지 않으며 적대 세력에 대한 유일한 억지력이라고 믿는 핵 미사일 작전 목표 달성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이런 견해는 최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신빙성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마지막으로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7년으로 핵실험 1주일 전이라고 했다.

엘렌 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중국 공산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그런 기대는 산산이 조각났다"며 "북한은 올해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에 더이상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의 경우 중국이 강력하게 대응했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김재춘 서강대 교수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반대한 것은 동북아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전술핵 등 전략적 자산을 이 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특히 대만을 두고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동북아에 또다른 골칫거리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은 아마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은 10월10일 경이라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북한이 노동단 창건일에 핵실험을 하면 중국을 자극할 것이지만 모두 잊힐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보다 더 중요한 정치적 행사가 있다며 중국이 올해 기록적인 수의 무기 실험에도 중국에 대한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은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무엇을 했느냐, 러시아는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그들은 (중국·러시아) 이를 외면했고, 새로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단한 건도 없었다"며 "북한은 이런 일로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