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윤석열차'.. 전문가들 "표절 아니다" [이슈+]
만화 전문가들 "표절 아닌 클리셰.. 작품의 본질 몰이해"
"카툰은 풍자의 예술인데 정치 소재 문제 삼는 건 모순"
문화예술단체 비판 성명.. 자유외친 尹 대통령 비꼬기도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이 학생이 2019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정책 카툰을 표절한 것.”
그러나 해당 작품은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들은 해당 작품과 타 작품간의 유사점은 ‘클리셰’(문학·예술에 흔히 쓰이는 소재나 흐름)로 봐야 하며, 만화와 예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빚어진 주장이라는 등의 견해를 내놨다.
◆영국 일간지 만평 표절? 전문가 “클리셰에 가깝다”
6일 세계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만화업계에 있는 전문가들은 모두 해당 작품이 표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학생이 표절했다고 하는 작품과 비교했을 때 유사성이 높지 않고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표현법도 그동안 정치 풍자 만평에서 자주 사용되어 오던 ‘클리셰’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다른 만평을 표절한 게 아니라,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인 ‘토마스와 친구들’ 속 기차를 패러디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김 평론가는 ‘윤석열차’와 더 선에 실린 만평은 컨셉 자체가 다르고 하나하나 뜯어봐도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예컨대 윤석열차에 나오는 기차는 철도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열차 앞부분에 날을 세우는 기차로 영국에는 없는 기종이고 배관기관 위의 형식과 위치가 다르고 바퀴 부분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작품의 콘셉트도 영국의 만평은 존슨 총리가 내각이 당황해할 정도로 브렉시트와 관련해 폭주 한다는 의미이고, 학생의 작품은 김건희 여사와 검사들이 국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일부 여당 측 인사들은 해당 작품이 선정된 배경으로 진흥원과 심사위원들의 정치적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심사위원들은 심사위원 풀에서 무작위로 선정되기 때문에 진흥원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없고 ‘윤석열차’에 대해서도 작품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경일 교수는 “나도 심사위원 풀에 들어가 있지만 이번에는 선정되지 않았고 무작위로 돌리기 때문에 누가 될지 예측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윤석열차는) 풍자적인 요소도 잘 갖췄고 기본기도 탄탄하다”며 “성인도 그렇게 그리기 쉽지 않다. 상을 받을만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화계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인데 정치적인 내용이 들어갔다고 문제 삼는 것이야말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저질렀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언급하기도 한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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