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권한 스스로 걷어차나..인사청문회 '적격' 여부 채택 못해

김동규 기자 2022. 10. 6. 16: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도의회가 의회의 권한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의가 실시한 이경윤 문화관광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보고서에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을 채택하지 못해서다.

이병도 인사청문위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오늘 경과보고서 채택 결과 비공개인 도덕성 검증 부분은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며 "후보자의 업무능력 검증 부분에 대해 긍정 의견과 부정 의견을 공개한다"고만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원들 투표까지 하고도 이틀만에 뒤집어
김관영 지사의 눈치 보나 지적도
4일 전북도의회가 이경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다.(전북도의회제공)2022.10.4/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의회가 의회의 권한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의가 실시한 이경윤 문화관광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보고서에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을 채택하지 못해서다.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6일 이 후보자에 대해 '긍정'과 '부정'으로 의견을 나눠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부동산 투기 의혹, 친인척 채용비리 등은 물론 지역 정서에 대한 이해도 부족을 문제 삼았다.

의원들은 청문회를 마친 후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적격'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까지 진행했다.

10명의 의원이 투표를 한 결과 '적합'에 5명의 의원만 찬성하면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적격'으로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인사청문위원회는 6일 회의를 갖고 단순 의견 개진만을 결정하면서 한 발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김관영 지사의 눈치를 보느라 '적격'이나 '부적격'을 채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병도 인사청문위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오늘 경과보고서 채택 결과 비공개인 도덕성 검증 부분은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며 “후보자의 업무능력 검증 부분에 대해 긍정 의견과 부정 의견을 공개한다”고만 밝혔다.

공개된 자료에는 이경윤 후보자가 청와대와 국회, 중앙부처, 공공기관 등에서 문화 관련 업무를 수행해 부처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풍부한 인적 인프라를 통해 국비 공모사업 확보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또 타 지역 출신으로 혈연·지연·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부정 의견으로는 지역 정서에 대한 지식 부족과 관광분야에 있어 활성화에 대한 비전 등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투표 결과에 대해 "5명이 적격, 4명이 부적격, 1명이 기권해 의원 정족수 상 결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오늘 참석 위원들과의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의원장은 "다만 도덕성 문제의 비공개 문제 등 청문회 관련 개선점이 보인다"며 "추후 의회와 전북도가 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는 해당 의견이 담긴 경과 보고서를 집행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남 신안군 출신인 이경윤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아시아문화원 경영혁신본부장, 대통령비서실 문화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kdg206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