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피크아웃' 전망 나오는데..골프존커머스, 몸값 고평가 논란

이인아 기자 2022. 10. 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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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진행
희망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2670억원~3360억원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골프존커머스에 몸값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향후 국내 골프산업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비교기업으로 일본, 미국 등 해외기업을 세워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진 탓이다. 모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 구주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소로 꼽힌다.

사진은 골프존 사내 스크린골프 대회 'G-배틀' 현장. /제공=골프존

지난 9월 2일 한국거래소는 골프존커머스에 대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5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에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게 됐다. 골프존커머스는 2015년 골프존뉴딘홀딩스로부터 물적분할된 회사로, 골프클럽, 의류 등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유통 전문기업이다. 골프용품 온·오프라인 매장인 ‘골프존마켓’과 온라인 쇼핑몰 ‘골핑’을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골프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골프존커머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3166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956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년 만에 지난해 매출액의 61%, 영업이익의 74%를 달성했다.

국내 골프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골프존커머스도 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상장을 앞두고 골프 산업이 정점을 찍었다는 이른바 ‘피크아웃’ 주장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골프 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2030세대 고객이 빠져나가면서 향후 국내 골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6일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골프가 아니라 테니스로 옮겨가는 추세로 알고 있다”며 “최근 골프클럽 회원권 가격이 내려가거나 인수합병(M&A) 시장에 골프장이 매물로 나오는 점 등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골프 산업 ‘피크아웃’ 전망에 우세한 가운데 골프존커머스의 희망 공모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골프존커머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세 기업을 선정했는데, 해외 기업이 PER가 높아 평균 PER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많다.

비교 기업으로 제시된 일본 골프 다이제스트온라인(Golf Digest Online) PER이 19.64배, 미국 아쿠쉬네트 홀딩스(Acushnet holdings)가 21.15배, 미국 탑골프 캘리웨이 브랜드(Topgolf Callaway Brands)가 26.33배로 산출됐다. 이어 국내 기업 중에서는 휠라홀딩스 8.89배, 브이씨 11.27배, 골프존이 7.79배로 제시됐다. 해외 기업 PER이 높아 평균 PER 15.87배로 뛴 셈이다.

평균 PER 15.87배를 적용해 비교가치 주당 평가가액 1만3443원이 나왔고, 여기에 할인율 5.53%~24.12%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 1만200~1만2700원이 산출됐다. 이번에 적용된 할인율은 신규 코스닥 상장사의 할인율 평균인 24.25%~36.91%로 훨씬 낮다.

자회사 물적분할 상장 이슈도 얽혀있다. 물적분할로 출범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이번 상장으로 상당한 금액이 최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로 흘러간다. 골프존커머스 공모주식 수 786만주 중 구주매출이 353만주로 약 44.9%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 보유 지분으로, 공모가 하단 기준 441억원이 최대주주 몫이다. 골프존 상장이 순항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97.09%에서 67.86%로 낮아진다.

다른 관계자는 “구주 매출 비중이 높고, 비싸다는 평가가 우세해 공모주 투자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 않다”며 “7년 전 물적분할한 자회사로, 최근 논란이 된 자회사 물적분할 상장 이슈에 직접적으로 얽힌 않겠지만, 상장 구조는 자체는 이슈에 부합해 수요예측에서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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