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나까진 괜찮을 줄 알았는데" 빨간불에 딱 걸린 꼬리물기 차

이지선 기자 2022. 10. 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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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7시5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교차로.

좌회전 신호에 초록불이 켜지자 깜빡이를 켜고 대기 중이던 1차선 차량 행렬이 서둘러 차 앞머리를 왼쪽으로 꺾었다.

신호와 교차로가 잘 보이게 캠코더를 설치해 두고, 빨간불임에도 신호를 위반해가며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을 적발하는 방식이다.

최근들어 출·퇴근시간 상습 교통정체 교차로에서 실시되는 꼬리물기 집중 단속에는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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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주요 교차로 집중단속 동행취재
운전자들 '조급증'..1시간만에 10여대 적발
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교차로에서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이 꼬리물기 캠코더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2022.10.6/뉴스1 이지선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6일 오전 7시5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교차로.

좌회전 신호에 초록불이 켜지자 깜빡이를 켜고 대기 중이던 1차선 차량 행렬이 서둘러 차 앞머리를 왼쪽으로 꺾었다. 출근길에 나선 운전자들의 조급한 마음을 모르는지 신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빨간불로 바뀌었다.

빨간불로 이미 신호가 바뀐 순간, 3차로에 있던 버스가 크게 핸들을 꺾어 좌회전을 시도했다. 바뀐 신호를 무시하고 앞차를 따라 간 '꼬리물기'였다. 오도가도 못한 채 교차로 정중앙에 멈춰선 좌회전 차량들 때문에 순식간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런 상황은 신호가 바뀔 때마다 매번 반복됐다. 멈춰선 꼬리물기 차량을 피해 운행하는 차량의 모습이 위험천만하게 보였다.

인근에 '교차로 꼬리물기는 모두의 고통. 교차로 꼬리물기 캠코더 집중 단속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교차로에서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이 꼬리물기 캠코더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2022.10.6/뉴스1 이지선기자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는 이날 이 자리에서 오전 출근 시간 1시간여 동안 캠코더 단속을 실시했다. 신호와 교차로가 잘 보이게 캠코더를 설치해 두고, 빨간불임에도 신호를 위반해가며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을 적발하는 방식이다.

캠코더에 잡힌 위반 사례에는 범칙금이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루 평균 10여대 차량이 붙잡히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하다보면 대부분 '내 차까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는 말을 한다"며 "꼬리물기로 교통이 마비되면 그 피해가 모두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출·퇴근시간 상습 교통정체 교차로에서 실시되는 꼬리물기 집중 단속에는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강황수 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에 대한 해결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교통 분야는 생활 속에서 도민들이 직접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달부터 시작된 꼬리물기 집중 관리 결과 주요 노선별 정체 시간을 5분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명겸 전북청 교통안전계장은 "도민의 출퇴근길 교통만족도 향상을 위해 전주권 러시아워 시간대 차량 소통 관리와 꼬리물기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꼬리물기는 자신은 물론 모두가 함께 늦게 되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교통 법규 준수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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