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AI가 '입' 맞췄다..KT 3사 의기투합해 만든 신개념 드라마는

김우현 2022. 10.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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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밀리의서재 공동 제작한 오디오드라마 공개
AI가 8개 배역 목소리 연기, OST 편곡
제작 비용·시간 단축..효율 높아져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오디오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 오연서(오른쪽)와 이수혁(왼쪽)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KT]
KT그룹의 두 자회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오디오드라마가 공개됐다. AI가 배우 대신 목소리 연기를 하고, OST 편곡에도 참여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적용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AI 기술을 접목해 만든 오디오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이하 휴남동서점)' 선보였다. 두 회사는 각각 음악 콘텐츠, 독서 플랫폼에 특화된 KT그룹 계열사로 이번에 처음으로 오디오드라마 공동 제작에 나섰다.

오디오드라마는 배우의 목소리와 음악으로만 구성된 '귀로 듣는 드라마'다. 밀리의서재는 앞서 '놈의기억', '별안간아씨' 등 두 편의 오디오드라마를 출시했는데 세 번째 작품인 휴남동서점은 전작과 다르게 KT·지니뮤직의 AI 기술이 적용됐다.

먼저 휴남동서점에는 주연배우를 포함해 총 19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데 이 중 8명의 배역은 KT의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된 목소리가 연기했다. 지니뮤직이 최근 인수한 스타트업 '주스'는 AI 음악창작 기술을 이용해 지난 2007년 발표된 가수 테이의 곡'같은 베개'를 드라마 테마와 분위기에 맞게 편곡했다.

휴남동서점 제작진은 'AI 배우'의 목소리가 실제 사람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편곡 역시 리메이크곡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재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제작 효율이 높아졌다고도 했다.

휴남동서점 연출을 맡은 유진영 감독은 "(AI의) 목소리 톤이 다양하고, 화남, 기쁨 등 감정 조절도 할 수 있어 작업하며 많이 놀랐다"라며 "튀거나 사람 같지 않으면 작업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편집할 때 어떤 게 AI 목소리인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라고 전했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오디오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제작 설명회에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지니뮤직의 AI 창작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김우현 기자]
가수 이소정은 AI가 편곡한 곡이 어땠냐는 질문에 "AI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괜찮았다"라고 답했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목소리도 조연 배우를 쓰면 비용"이라며 "AI를 사용하면 비용 시간이 단축돼 향후 이런 유형의 콘텐츠를 만들 때 효율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휴남동서점은 원작 소설을 제공한 밀리의서재까지 KT그룹 내 3개 계열사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KT는 이번 공동제작을 시작으로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IP 기반 오디오·영상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KT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라디오 사연을 듣듯 편안하게 즐기는 이번 오디오 드라마를 통해 고객들에게 듣는 콘텐츠의 즐거움을 전하고 플랫폼 청취율을 높여, 이를 다시 새로운 오디오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지게 하는 콘텐츠-플랫폼 소비 선순환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앞서 이달 4일 첫 방송된 도서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책방 동서남Book'은 KT가 기획을, 도서·음원 선정은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맡았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오디오드라마 등 2차 콘텐츠로 재생산할 계획이다.

김태형 밀리의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이번 사례처럼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독서 콘텐츠를 발굴해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밀리의서재가 책 기반 2차 콘텐츠를 선보이며 독서 인구를 확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협업을 통해 독서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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