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처럼 되살아나"..산울림, 45년 만 리마스터 부활[MK현장]
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망원동 벨로주에서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산울림은 1977년 데뷔 음반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1997년 '무지개'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정규 앨범 13장과 동요 앨범 4장 등 1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정규 음반 17장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 등 총 20장이 순차적으로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된다.
김창완은 "45년 전 제 목소리를 지금 제가 듣는다는 것이 상당히 슬프다. 저는 누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미련 가질 것 없고, 세상에 스러지지 않는 것이 있느냐’라는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다. 후회 없이 살려고 하는 철학으로 지키고 있는데 ‘지금 와서 저걸 끄집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하고 나니까 쥬라기 공원이 따로 없다. ‘산울림 DNA가 있을지도 몰라’라고 뒤적였던 릴 테이프에 이런 것이 있을 줄 몰랐다. 리마스터 테이프를 듣고 처음 느낀 것은 ‘순 엉터리로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구나. 가짜네’라는 것이다. 요즘 제가 부르고 다니는 노래는 너무 겉멋이 들었다. 과거 음악을 들으면서 그 때의 떨림, 불안이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창완은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더라도 소중한 가치가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판권과 저작권 소유권에 관해서 긴 분쟁의 시간이 있었다. 10여년 만에 대법원 판결을 받아서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면서 “가요사에 남은 족적일 수 있으니 해보자고 해서 ‘그래, 해보자’라는 마음을 갖게 됐다. 산울림 노래가 제 형제들 것만이 아니고, 그래서 남겨놓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산울림 음악이 아직까지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비결에 대한 김창완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생명력이라는 것은 적응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가설 중 균형을 맞춘다거나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을 광범위한 생명으로 본다는 가이아 가설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산울림 음악은 저희 형제의 손을 떠났다고 본다. 막내가 2008년 세상을 떠나면서 산울림 음악이 단절됐다. 그런데 산울림 팬클럽을 보면 젊은 분들도 많이 가입한다. 그렇게 본다면 산울림 음악이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또 김창완은 “77년에 데뷔했을 때 ‘저게 무슨 노래냐’부터 ‘파격이다’ 등 다양한 말이 나왔다. 어린 친구들은 환호했지만, 삼촌 이모들은 ‘듣지 마라’라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요즘 젊은 가수들에게 웬만하면 좋은 소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년 뒤에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르지 않나”라며 “김창완도 신곡을 낸다. 이제 늙은 가수 노래도 좀 들어 달라. 젊은 사람들만 대서특필하고 말이야”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김창완은 “이번 복원에 동참한 분들 뿐만 아니라 45년을 한결같이, 어린 소녀에서 이제는 거의 할머니가 된 팬분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분들이야 말로 산울림 지킴이가 아닐까 싶다”라고 꾸준히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산울림 리마스터 앨범은 1, 3집이 10월 20일, 2집이 11월 22일 발매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l뮤직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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