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까지 6개월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출고까지 6개월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신차 시장에서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주문받은 차량을 차주에게 인도하기까지 걸리는 ‘차량 출고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제네시스 G80

6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고객 계약정보에 근거해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0개 모델은 이번 달 4개를 제외하고는 1년 전보다 대기기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들 모델의 평균 출고 기간은 4주∼11개월이었지만 1년 새 2개월∼30개월로 더 길어졌다.

출고 지연은 인기 모델이나 하이브리드차종으로 심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의 인기 세단 아반떼 1.6과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은 1년 새 대기기간이 각각 6개월(4개월→10개월), 3∼4개월(3∼4개월→7개월) 길어졌다.

지난해 10월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예상 인도 기간은 각각 4개월, 4∼5주, 9∼10주, 6개월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24개월, 7개월, 10개월, 24개월로 크게 늘었다. 카니발 같은 인기 MPV 등 수요가 불어난 모델들은 ‘1년’ 기다림은 기본이다.

또 프리미엄 진영을 이끄는 현대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번 달 기준 차량을 인도받기까지는 10∼3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대기기간은 짧게는 8∼9주, 길게는 6∼7개월이었다.

일례로 GV80 2.5T 가솔린 모델은 이번 달 계약부터 인도까지 3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계약했을 때보다 무려 23∼24개월을 더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4세대 카니발

이어 기아 대표 세단인 K3, K5 2.0 가솔린 모델의 예상 출고 기간은 각각 4개월, 7∼8개월로 1년 전보다 평균 3∼5개월 길어졌다. 여기에 K5, K8,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각각 8.5개월, 2개월, 7개월로 늘었다.

카니발은 7인승과 9·11인승 경우엔 지난해 10월 기준 대기 기간을 7개월에서 이번 달 가까스로 ‘6개월’로 줄였다. 말이 ‘6개월이지 반년’을 차주들이 기다리는 것이다.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코로나19 여파로 아직도 해소되지 못한 물량들이 지속 누적돼 있던 것이 ‘출고 지연’ 심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