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청장 '3332주' 보유했던 회사, 400억대 정부 사업 참여

박준용 2022. 10.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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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이후까지 주식을 보유했던 바이오 회사가 정부 사업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등 이해충돌 의혹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정부 사업에 참여한 바이오 기업 주식을 질병관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까지 보유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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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장 '이해충돌' 의혹 계속
주식 거래 자료 제출 거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이후까지 주식을 보유했던 바이오 회사가 정부 사업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등 이해충돌 의혹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백 청장은 구체적인 주식 거래 자료를 국정감사에 제출하라는 야당 의원들 요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계획서를 보면, 백 청장이 주식을 보유했던 바이오 기업 신테카바이오는 해당 사업에 참여한 6개 기업 중 하나다. 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 사업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446억원(국비 363억원·민간 83억원)이 투입됐다.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신테카바이오는 2018∼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컴퓨터기반 임상시험 모델링 개발’ 연구(3억 8500만원 규모)를 수행하기도 했다.

신현영 의원은 정부 사업에 참여한 바이오 기업 주식을 질병관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까지 보유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2016년 4월 당시 비상장 기업이었던 신테카바이오 주식(3332주)을 1천만원에 사 청장이 된 이후인 올해 8월 31일 약 3300만원에 매각했다. 약 2300만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지난 5월 질병청장에 취임한 백 청장은 8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신테카바이오(3332주)를 비롯해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30주), 에스케이바이오팜(25주), 바디텍메드(166주) 등 바이오·제약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청장 취임 뒤 인사혁신처에 보유 주식의 직무 관련성 심사를 요청했으나, 논란이 지속되자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는 아니었다”면서도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당시 그는 “주식 매각 여부와 관련 없이 인사혁신처 심사는 계속된다”며 주식 처분은 직무 관련성 심사 회피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보면, 인사혁신처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을 통해 “직무 관련성 심사를 청구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해당 주식에 대한 직무 관련성 심사는 제외한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 심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날 질병청 국정감사에서 신현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86차례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회에 참가하면서 (보유주식 관련) 이해충돌이 없었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주식 거래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백 청장은 “의원, 위원장을 찾아가 설명하겠다”고만 답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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