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군주제 살아남으려면.. "왕실 슬림화 필수"
김태훈 2022. 10.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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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덴마크 왕실이 왕세자 아닌 그냥 왕자가 낳은 자녀 4명에게서 왕자 및 공주 지위를 박탈해 큰 화제가 됐다.
이는 군주제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덴마크 같은 나라도 국민 눈치를 살피며 왕실 규모를 최소화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류 왕자 역시 성(性) 관련 비위 의혹이 불거진 뒤 왕실 구성원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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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2019년 국왕 손주 5명 '왕족'에서 제외
덴마크, 최근 여왕 손주 4명 '왕자→백작' 격하
BBC "왕실 미래 보장하려면 '구조조정' 불가피"
덴마크, 최근 여왕 손주 4명 '왕자→백작' 격하
BBC "왕실 미래 보장하려면 '구조조정' 불가피"
최근 덴마크 왕실이 왕세자 아닌 그냥 왕자가 낳은 자녀 4명에게서 왕자 및 공주 지위를 박탈해 큰 화제가 됐다. 이는 군주제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덴마크 같은 나라도 국민 눈치를 살피며 왕실 규모를 최소화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군주제 폐지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영국은 어떨까.
BBC는 5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은 덴마크의 구조조정(downsizing) 사례를 따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BBC에 의하면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1972년 왕좌에 올라 올해 즉위 50주년을 맞았다. 엘리자베스 2세 서거 후 ‘유럽 최장수 재위 군주’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그런데 마르그레테 2세가 얼마 전 차남이 낳은 손주 4명에게서 왕자 및 공주 지위를 거둬들이고 이들을 모두 ‘백작’으로 강등시키는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왕실의 슬림화’를 명분으로 내걸었다.
현재 82세인 마르그레테 2세는 프레데리크와 요아킴 두 아들을 뒀다. 장남 프레데리크는 왕세자 신분으로 그가 낳은 자녀 4명은 계속 왕자 및 공주 지위가 유지된다. 둘째 아들인 요아킴 왕자 입장에선 ‘장남만 우대하고 차남을 차별하는 조치’로 받아들일 만하다. 실제로 요아킴 왕자 부부 및 그 자녀들은 주위에 “극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결국 여왕이 직접 나서 차남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을 사과했다. 다만 “왕실도 시대와 함께해야 하며 그것만이 군주제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란 소신을 밝히면서 “그러려면 왕실을 소규모로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덴마크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국민 70% 이상이 군주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왕실 유지에 연간 1100만파운드(약 1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왕족 숫자가 너무 많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르그레테 2세가 가정불화를 감수하면서도 왕실 축소를 밀어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BBC에 따르면 이런 사례가 덴마크 왕실이 처음인 건 아니다. 스웨덴의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은 2019년 손주 5명으로부터 왕족 지위를 박탈했다. BBC는 “너무 많은 왕족이 납세자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대중의 분위기에 왕실이 적극 부응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어떤가. 실은 엘리자베스 2세가 살아 있을 때부터 영국 왕실도 조금씩 ‘가지치기’를 해왔다. 찰스 3세 현 국왕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와 그 부인 마클 왕자비의 경우 더 이상 왕실의 공무를 담당하지 않으며 따라서 자금 지원도 끊긴 상태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류 왕자 역시 성(性) 관련 비위 의혹이 불거진 뒤 왕실 구성원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박탈당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영국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군주제를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18∼24세의 경우 군주제 반대 여론이 50%를 넘는다. 왕정에 부정적인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은 영국 왕실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은 특히 왕족이 사는 으리으리한 궁전 보수 등에 왜 국민 세금이 쓰여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다. BBC는 “갓 즉위한 찰스 3세가 앞으로 영국 군주제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또 왕실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대중이 궁금해하고 있다”며 “군주제가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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