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면 추가 콜'..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 프로서비스 "단계적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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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프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노조와의 단체교섭 끝에 대리운전 프로서비스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프로서비스로 수익 기회를 늘려 온 대리기사와 영세 대리운전 업체 양쪽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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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노조 단체교섭 첫 사례
고충처리위·산업안전지킴이도 신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프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노조와의 단체교섭 끝에 대리운전 프로서비스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프로서비스는 대리운전 기사가 매달 2만2천원을 내면 일정 시간동안 호출을 단독으로 수락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카카오티(T) 이외 제휴사에 접수된 호출(제휴콜)을 하루 2건씩 최우선 배정받도록 하는 제도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매출 수단인 이 제도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갑론을박 대상이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프로서비스로 수익 기회를 늘려 온 대리기사와 영세 대리운전 업체 양쪽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운전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벌여 왔다. 대리기사들은 이 서비스가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이 받아가던 ‘프로그램 사용료’와 똑같다는 점에서 폐지를 요구해 왔다. 배달 플랫폼 업체가 노조와 단체교섭 합의를 이룬 전례는 있으나, 모빌리티 플랫폼이 대리운전노조와 합의를 이뤄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쪽은 대리운전 기사가 영업 중에 발생하는 분쟁과 고충을 신고하고 해결을 요청할 수 있는 ‘고충처리위원회’ 설치에도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식, 출범 시기 등을 노조와 합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대리운전 기사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도 선임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업무와 관련된 위험 요인을 조사해 대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아쉽고 부족한 면이 있지만 현장 대리운전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생겼다”며 “노사가 교섭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장 기사들의 권익 증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 가겠다”고 말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이번 잠정 합의로 기사들의 근무 여건이 나아지고, 편리한 이동을 위한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길 바란다”며 “대리운전 시장 활성화와 동반 성장을 위한 방안을 꾸준히 논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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