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제주로 배달된 마약 편지.. "진짜 수취인은 누구"

김영헌 2022. 10. 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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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탄저균 우편물' 소동을 빚었던 미국발 국제우편물에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LSD'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해당 우편물 수신자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LSD 적발은 물론 우편을 통한 마약 유통은 적발은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송된 해당 우편물은 지난달 중순쯤 제주시 조천읍 주민 A씨 자택에 국제우편으로 배송됐다.

이에 군과 경찰이 출동해 우편물을 확인했지만, 탄저균 등 유해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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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정집에 배달된 국제우편물서
신종 마약 LSD 검출.. 경찰 수사 착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는 지난달 28일 제주경찰에 신고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동봉돼 있던 밴드 모양 스티커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LSD 성분이 검출된 스티커가 동봉된 국제우편물.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서 ‘탄저균 우편물’ 소동을 빚었던 미국발 국제우편물에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LSD’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해당 우편물 수신자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LSD 적발은 물론 우편을 통한 마약 유통은 적발은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제주출장소가 지난달 28일 경찰에 신고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동봉돼 있던 밴드 모양 스티커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을 확인했다. LSD는 강력한, 환각제로 보통 우표와 같은 형태의 종이에 그림으로 인쇄돼 판매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송된 해당 우편물은 지난달 중순쯤 제주시 조천읍 주민 A씨 자택에 국제우편으로 배송됐다. 봉투 겉면에는 A씨 주소와 함께 수신자로 A씨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발신자 이름도 적혀 있었지만 발송지에 실제 거주하는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우편물은 거동이 불편한 A씨를 대신해 지인 B씨가 우편물을 확인하던 중 발견했다. B씨는 ‘미국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A씨 말에 과거 언론보도에서 접한 미국발 탄저균 동봉 편지를 떠올리고 함덕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했다. 이에 군과 경찰이 출동해 우편물을 확인했지만, 탄저균 등 유해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우편물에 범죄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우편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LSD 구매자가 A씨 주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평소 몸이 불편해 자주 우편물을 확인하지 않았고, 최근 비슷한 유형의 마약류 적발사례가 있다는 사실이 이같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앞서 인천에 사는 20대 C씨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타인의 주소지로 마약류를 해외에서 배송받아 판매하다가 인천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또 인천지역 30대 택배기사 D씨는 자신이 배송했던 곳 중 직접 택배를 수령하지 않는 고객 주소와 이름을 도용해 마약류를 밀수입하다 지난 4월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이용한 10g 이하 소량의 자가 소비용 마약류 밀수 적발 건수는 2020년 138건에서 지난해 385건으로 크게 늘었다. 적발된 마약류 중 대마류와 LSD, 러쉬, MDMA 등 4개 품목이 적발 건수의 77%를 차지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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