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고슴도치 전략' 구체화..中 침공 무기 대량 비축 지원 검토 [나우,어스]

입력 2022. 10. 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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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소형무기 비축해 초기 방어력 높이는 비대칭 전략 필요"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이 대만을 전면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갈 수록 커지고 있느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만이 중국의 침공 시 우방의 지원이 도착할 때까지 초기 공격을 막아낼 수 있도록 무기를 대량 비축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한 군사훈련을 분석한 결과 침공에 앞서 대만을 봉쇄할 가능성이 크며, 이때를 대비해 미국이나 다른 우방국이 개입할 때까지 대만이 버틸 수 있게 무기를 비축해야 한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에 따라 대만 정부와 미국 무기업체들을 상대로 대형 무기 시스템보다는 이동성이 우수한 소형무기를 주문하고 공급할 것을 권고하는 등 대만에 판매할 무기 종류와 양을 논의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9월 대만에 하푼 지대함미사일 60기 등 11억달러(약 1조4960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판매하는 6번째 무기 판매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미국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중국이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군이 직접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 공언하는 등 ‘전략적 모호성’에서 다소 벗어난 행보를 잇따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중국 역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전격 방문하자 인민해방군(PLA)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대만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다. 이 군사훈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더 진지하게 검토해온 미국과 대만에 경고신호가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미국과 대만은 중국이 공격할 경우 이웃 국가들과 다양한 육로로 연결된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에 신속하게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경로가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당시 아시아 정책 자문을 담당했던 제이컵 스톡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양측이 대만에 무기를 비축해 대만이 자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이 중국 군함이나 전투기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치명적인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더 작고 이동성이 우수한 무기가 대만에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위 ‘비대칭 전력’을 강화해 ‘고슴도치(porcupine)’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대만 측에 중국군의 쉬운 표적이 될 수 있는 M1 에이브럼스 탱크 같은 재래식 지상 무기보다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같은 소형무기 주문을 늘리도록 대만에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측도 소형 무기 비축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주문과 실제 공급 사이에 상당한 지연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대칭 전략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면서도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은 대만을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 인정하는 ‘대만 정책 법안’을 통해 대만에 무기를 더 신속하고 대담하게 지원할 것을 바이든 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무기 비축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서고 있어 무기 비축량이 줄어들고 있고, 무기업체들 역시 꾸준한 장기주문이 없는 한 새로운 생산라인 가동을 꺼린다는 점이 문제다.

또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공급 속도를 높일 경우 중국의 대응을 점치기 어렵다는 점도 대만 무기 비축 전략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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