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젤렌스키, 노벨평화상도 거머쥘까..내일 오후 6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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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7일 오후 6시(노르웨이 오슬로 시각 오전 11시) 발표된다.
노벨평화상은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집단에 수여하며, 수상자는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원) 상당의 메달과 상금 외에도 '무한한 명예'의 영광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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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7일 오후 6시(노르웨이 오슬로 시각 오전 11시) 발표된다.
노벨평화상은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집단에 수여하며, 수상자는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원) 상당의 메달과 상금 외에도 '무한한 명예'의 영광을 얻는다.
특히 올해는 유럽 대륙이 양차 대전 이래 최대 규모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부터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벨라루스 야권지도자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까지 물망에 올라 주목된다.
노벨위원회는 1차 세계대전(1914~1918)과 2차 대전(1939~1945) 시기 평화상 선정을 중단했지만, 유일하게 1917년과 1944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시상한 바 있다.
◇러 우크라 침공 속 용기낸 투사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타임지 선정 100인에도 오른 '화제의 인물'로, 이번 평화상 유력 후보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서방 군사정보 당국은 수차례 그의 망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젤렌스키는 단 한 순간도 나라를 떠나지 않고 수도 키이우를 지켰다. "우리는 아직 키이우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그의 메시지가 불태운 전 국민 항전 의지는 세계 2위 군사대국 '골리앗'을 장기전의 수렁으로 빠트리며 세계인의 존경을 사고 있다.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 1994년부터 28년째 집권 중인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셴코에 대항하는 벨라루스 야권 정치인이다. 결혼과 함께 영어 교사직을 그만둔 '경단녀' 전업주부였지만, 2020년 남편이 당국에 체포된 뒤 전체주의 권력과 싸우다 대선에까지 입후보, 압재에 지친 벨라루스 국민과 특히 여성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타임지가 신흥 리더 100인을 모아 선정하는 '타임100 넥스트 리스트'에 지난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설립한 이래 푸틴 대통령과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러 고위 관료들의 부패를 폭로해왔다. 2020년 8월 공항에서 소련제 노비촉이 든 독극물 홍차를 마시고 쓰러져 독일에서 6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체포될 것을 알면서도 용감히 귀국해 결국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옥중에서도 그치지 않고 푸틴의 호화별장을 폭로하고 지난해 타임지 선정 100인에도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시민들에게 반전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에 더 빛난 국제기구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난민기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와 예멘 내전 등 일련의 사태에서 꾸준히 금전직 지원과 구호 물품을 보내며 인도적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쟁 발발로 유럽 전역에 720만여 명의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690만여 명은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떠돌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유럽에 닥친 최악의 난민 위기 속 1954, 1981년 수상처인 유엔난민기구가 다시 한 번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팬데믹 3년간 각종 변이 출현 속 전염병 대응의 첨병으로 기능해온 세계보건기구는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개도국 백신접종 프로그램 코백스 활동으로 지금까지 146개국에 17억 회분의 백신을 전달했다. 비록 2019년 12월 중국 우한을 휩쓴 코로나19가 2020년 3월 팬데믹으로 선언되기까지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팬데믹 종식이 가시화된 올해는 그간의 공적을 평가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어쩌면 가장 무서운 전쟁' 기후변화
▶사이먼 코페: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외무장관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 개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우리는 가라앉고 있다"며 국가가 처한 해수면 상승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명사가 됐다. 그가 공개한 영상 속 해수면이 무릎까지 차오른 모습은 그 어떤 말보다 강렬하게 기후변화의 위기감을 표현했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의 장관이지만, 올해 유엔해양회의에서 중국의 대만 대표부 봉쇄 '몽니'에 항의하며 탈퇴하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데이비드 애튼버러: 영국의 95세 방송인. 50여 년간 여러 환경·동물 다큐멘터리 영화 해설을 맡아 영국인들에게 '목소리'로 익숙하다. 스스로도 동물학자이자 환경보호론자인 그는 유엔과 세계경제포럼(WEF) 등 글로벌 무대에서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자주 내왔다.
▶그레타 툰베리: 스웨덴 기후운동가. 2019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기후 위기와 싸우기 위해 강대국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사실 그의 나이는 19세, 2003년생이다. 2018년 전 세계 학생들의 기후위기 대응 운동을 시작, 매년 평화상 후보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 가짜뉴스와 싸우는 인도의 팩트체크 웹사이트 알트뉴스(AltNews)공동설립자 프라틱 신하와 모하메드 주바이르 , 2년째 지속 중인 미얀마 군정과 싸우는 민주진영의 미얀마국민통합정부(MNUG), 국제사법재판소(ICC), 위구르족 활동가 일함 토티, 홍콩 활동가 아그네스 차우와 네이선 로, 초당파비영리기관 인권데이터분석그룹센터(HRDAG), 세르비아 비정부기관 응용비폭력행동·전략센터(CANVAS)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역대 노벨평화상 주인공으로는 △국제적십자위원회를 설립한 스위스 사회사업가 앙리 뒤낭(1901년, 초대) △흑인해방운동을 한 침례교 목사 마틴 루터킹(1964)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1993)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화해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고,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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