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국가대표의 자격' 나상호, "보여주고 싶었어요"
[포포투=정지훈(대구)]
왜 나상호가 벤투호에 필요한 선수인지, 왜 FC서울의 주장인지 보여줬다.
FC서울은 5일 오후 7시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2022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한 서울은 6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고, 전북 현대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해결사는 국가대표 윙어이자, ‘캡틴’ 나상호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안익수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이 아닌 3-4-3 포메이션을 사용해 대구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는데 집중했고, 후반에 나상호, 일류첸코 카드를 통해 승부수를 걸었다.
성공적이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중앙에서 공을 받은 나상호가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린 돌파를 통해 수비진의 균열을 만들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나상호는 파울로 디발라를 연상시키는 세리머니를 하며 서울 팬들을 향해 달려갔고,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나상호는 “일단 대구와 3연전에서 2연패를 했고, 마지막에는 승리했다. 선수들이 전반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수호신 팬 분들의 응원과 함성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라커룸에서 영욱이 등 부 주장들이 ‘한 건 했다’고 이야기해줬다. 전반부터 팀원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팀이 만든 골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상호는 “보통은 감아 차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감아 차려고 하다가 자신이 있는 인스텝 슈팅을 했다.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팀을 위해 자신 있게 찼다. 그게 들어갔다”며 밝게 웃었다.
사실 서울의 분위기는 최악에 가까웠다. 서울은 정규 라운드 최종전,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달아 대구를 만나 모두 패배했다. 만약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면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후 FA컵에 ‘올인’ 할 수 있었지만 무기력하게 패배했고, 특히 안방에서 패배는 더 충격적이었다. 결국 서울 팬들은 ‘안익수 아웃’ 콜을 외치기도 했고, 리빙 레전드인 기성용과 작은 언쟁도 있었다. 이후 안익수 감독이 직접 마이크를 잡아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일단락됐다.
만약 이번 대구와 FA컵 준결승전에서도 패배했다면 분위기는 더 바닥으로 갈 수 있었고, 자칫 잘못하면 강등권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나상호는 “골은 제가 넣었지만 모두가 하나가 됐기 때문에 득점할 수 있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2연패를 했다. 그것을 반전시키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과 미팅을 하며 경기를 잘 준비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뛰는 양이 많지 않았다. 상대와 싸워주는 것에 부족했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강하게 압박하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자고 했다”며 대구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밝혔다.
이어 “우리가 못해서 감독님이 사과를 하셨다. 우리 실수를 받아들이고 발전해야 감독님도 웃으실 수 있다. 이번 대구전에서 잘 준비해 승리했기 때문에 그나마 감독님이 웃으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나상호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한 방이었다. 이번 시즌 나상호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많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아야 했지만 이번 득점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여기에 많은 활동량과 헌신적인 수비 가담까지 보여주며 왜 벤투호와 서울에 필요한 선수인지 보여줬다.
나상호는 “주변에서 퍼포먼스가 부족하다는 말을 하신다. 개인적으로 노력은 많이 하고 있다.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이겨내는 것은 제 자신이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계속 준비를 했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팀의 리더이기 때문에 팀이 하고자하는 방향대로 따라가고자 했다. 득점이 나왔기 때문에 슈퍼매치에서도 득점을 하고,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며 더 좋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이제 서울은 6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16년, FA컵 결승에 진출한 것도 2016년이었다. 당시 서울은 리그 우승,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이번 주말 슈퍼매치를 치르고, 10월 27일과 30일 전북 현대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에 대해 나상호는 “라이벌 매치는 정말 중요하다. 선수들, 팬들, 코칭스태프, 감독님 모두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수원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수원을 제압할 것이다”며 슈퍼매치 승리를 자신했고, "전북은 K리그 최상위 클럽이다. 매년 우승을 다투는 클럽이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한다. 일단 리그에 집중한 후 FA컵에 올인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